서울대병원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인정받은 렘데시비르와 항염증제 '바리스티닙'을 함께 투여했을 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고 지난 6월25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대병원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인정받은 렘데시비르와 항염증제 '바리스티닙'을 함께 투여했을 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고 지난 6월25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하나금융투자는 3일 길리어드사이언스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상승동력(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길리어드의 올 2분기 매출은 5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해, 시장 기대치를 3% 가량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렘데시비르 개발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30% 가량 줄어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부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사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에이즈치료제는 8분기 만에 1%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대부분 급성 환자로 병원 방문이 필수적인 C형간염 치료제 매출은 절반 넘게 줄었다. 렘데시비르는 상반기 공급 물량의 대부분을 기부했기 때문에 매출에 잡히지 않았다.

렘데시비르는 한 바이알당 390달러에 공급된다. 10일 치료에 평균적으로 6.25 바이알이 들어가는 것으로 고려하면 1인당 비용은 2400달러(약 285만원)로 추산된다. 길리어드는 초기 임상에 사용된 14만명 치료분을 무상으로 공급했으며, 이후 미국 정부에 제공하기로 한 50만명 치료분부터 유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선민정 연구원은 "50만명 치료분은 7~9월 생산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10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해 연말까지 최대 200만명 치료분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렘데시비르의 연간 매출이 내년 20억달러, 2022~2023년 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 개발 비용은 올해 10억달러로 예상되며, 대부분 생산시설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했다.

연간 실적 전망치 대폭 상향

길리어드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연간 매출 전망치는 렘데시비르의 효과를 반영해 크게 높였다. 연초 제시한 218억~222억달러에서 230억~250억달러로 높여잡았다. 2020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기존 6.05~6.45달러에서 6.25~7.6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선 연구원은 "길리어드는 시장의 관심이 치료제에서 백신으로 옮겨가며 다소 부진한 주가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치료제와 백신이 상호보완적인 관계임을 고려할 때, 코로나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렘데시비르는 현재까지 생존율 개선을 증명한 유일한 항바이러스제라는 것이다.
"길리어드, 연간 실적 전망치 크게 높여…렘데시비르 반영"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