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이오진 임성식 대표·김연수 연구소장
"가성비 진단키트로 도약…코스닥 이전준비 시작"
"대한민국 국민이 부담 없이 분자진단키트를 사용하게 하는 것이 다이오진의 목표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낮은 가격의 고효율 키트를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임성식 다이오진 대표는 "지금은 분자진단이 모두가 주목하는 차세대 기술로 알려졌지만 10년 전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라며 "그간의 기술과 경험으로 '가성비' 분자진단키트를 꾸준히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이오진은 중합효소 연쇄반응(PCR)이라는 기법을 사용하는 분자진단 전문기업이다. 혈액 한 방울에서 채취한 소량의 DNA를 증폭시켜 검사하는 방법이다.

다이오진은 기존 PCR 기법을 두 가지 측면에서 혁신했다는 설명이다. 동시다중유전자증폭기술(DLP)은 하나의 키트에서 40종의 유전자 변이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핵심 기술은 시그널 증폭 기술(MANSA)이다. 기존 분석 기법은 하나의 시약에서 1개의 목표 유전자 검출만 가능하지만, 다이오진은 DLP기술을 토대로 최대 3개의 유전자 변이를 확인한다. 4가지 형광을 사용해 최대 12가지 병원체를 검사할 수 있다.

지난 23일 분당 판교 본사에서 다이오진이 가진 기술력과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연수 다이오진 연구소장

김연수 다이오진 연구소장

빠르게 퍼진 코로나19…키트 만드는 데 '2주'
올 3월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됐다. 존스홉킨스대의 집계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604만8000명에 달한다. 이 중 604만8000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다이오진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빨리 진단키트를 개발해 조기에 배포, 감염증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에 착수했다.

김연수 연구소장은 "다이오진의 가장 큰 목적은 조기 진단으로, 빠른 치료 혹은 예방을 위해서"라며 "코로나19가 갑자기 창궐하다보니 키트를 만들어 빨리 배포하는 것이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개발까지 걸린 시간은 단 2주에 불과했다. 다만 초기 임상 검체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 과정 등 후속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한 달 정도가 걸렸다는 설명이다.

다이오진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개발도상국을 위한 저비용 진단키트도 개발했다. 분자진단에 필요한 진단장비가 워낙 고가다보니 개발도상국에서 이를 도입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다이오진은 검사시간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시약을 개발해, 한 장비에서 많은 검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의 검사 방식을 사용하면 장비 1대로 1시간에 48명, 하루(8시간 기준)에 384명을 검사할 수 있다. 다이오진의 새 키트는 1시간에 192명, 하루(8시간 기준) 사용하면 최대 1536명까지 진단이 가능하다.

장비를 들일 수 없는 지역을 위해서는 더 간편한 키트를 개발했다. 진단장비 없이 오븐에 키트를 넣으면 색깔 변화에 따라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 키트에는 역전사고리매개등온증폭법(RT-LAMP)이라는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진단 방법이 가열 등의 방식으로 온도에 변화를 줘 DNA 복제를 촉진한다면, RT-LAMP의 경우 60~65도의 일정한 온도에서 DNA를 증폭시킨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단은 장비를 사용하는 키트와 그렇지 않은 키트, 투 트랙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두 제품 모두 임상까지 마친 상태"라고 했다.
임성식 다이오진 대표

임성식 다이오진 대표

코로나19 진단키트 '도약의 발판'…"10년 기술력 알릴 것"
다이오진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선진국을 대상으로는 '가성비'를 무기 삼아 다이오진을 알릴 방침이다. 다이오진 10년 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단키트와 시약에서 비용을 절감해 가격을 낮췄다. 기존 업체들보다 절반 가량 싼 가격에 코로나19 진단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적은 원료로도 기존 제품들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기술 덕분이다.

임성식 대표는 "선진국에는 저비용·고효율을 강조해 기존 진단키트와는 다르다는 차별화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기술 이전을 무상으로 하는 대신, 진단에 필요한 시약 등은 다이오진에게 독점 공급받는 방식으로 거래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처가 쌓인 이후에는 각국의 실정에 맞게 다이오진의 제품들을 하나씩 추천해 매출을 늘려가겠다는 설명이다. 다이오진은 현재 자궁경부암(HPV), 성 매개 관련 질환(STD)부터 뇌수막역, 패혈증, 지카바이러스, 뎅기열, 코로나19 등 30여종의 진단키트를 보유하고 있다.

임 대표는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을 계기로 코스닥 이전 상장 준비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사진·영상=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