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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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육성 중인 외부 스타트업들이 삼성 임직원들의 제안을 받아 제품·서비스를 발전시켜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페어'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시작해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삼성전자 모든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토론하는 사내 집단지성 시스템인 '모자이크'에서 실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외부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전시회를 소규모로 열었는데, 올해부터는 모자이크를 통해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행사로 확대한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지원받고 있는 인공지능(AI)·교육·라이프스타일 등 분야의 19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은 △'커피·차 동시 추출 머신'을 연구하는 '메디프레소' △스마트폰 키보드를 캐릭터와 디자인으로 꾸밀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비트바이트' △Z세대를 위한 뷰티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작당모의' △데이터 수집시 AI 기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딥핑소스' △스포츠 활동 부상 예방을 위한 맞춤형 트레이닝 서비스 'QMIT' 등이다.

행사에서 스타트업들은 임직원들의 의견을 받아 사업과 경영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고,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발 마케팅 영업 디자인 등 다양한 직군의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스타트업들을 위해 사업과 제품,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토론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예시로 메디프레소에는 커피와 차를 동시에 추출할 때 커피와 차향이 섞이지 않아야 하고, 기존의 커피 추출 머신 캡슐과의 호환성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을 제안했다. QMIT에는 '운동 선수용 코칭 서비스'에 재활 운동, 다이어트 등으로 확장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안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2년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신설해 임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게 하고 있다. 현재까지 297개 과제가 선발돼 1194명의 임직원이 참여했고, 선발된 과제 중 101개는 사내에서 활용됐다. 45개 과제는 스타트업으로 독립됐다.

삼성전자는 2018년 8월 발표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인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124개의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현재 40개의 외부 스타트업을 육성 중인 삼성전자는 향후 2023년까지 300여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