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큐브는 자사가 개발 중인 면역관문억제제의 독성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미국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찰스리버'와 계약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이 회사의 후보물질은 암세포에 많이 발현되는 면역관문인 'STT-003'을 억제하는 항체다. STT-003은 에스티큐브가 임시적으로 붙인 명칭으로 이 면역관문의 정확한 명칭은 밝히고 있지 않다. 미국의 MD앤더슨과 공동 연구를 통해 발견한 STT-003은 암세포가 강력한 방사선에 노출되면 드러난다. 암세포가 생존의 위협을 느낄 때 발현하는 물질인 셈이다.

STT-003은 정상세포에서는 적게 발현되지만 암세포와 T세포에 특이적으로 많이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STT-003은 면역세포에서 키트루다와 옵디보가 표적으로 삼고 있는 PD-1과 유사한 수준으로 발현된다"며 "STT-003은 암 환자의 면역체계를 종합적으로 억제하는 면역관문"이라고 말했다.

찰스리버는 STT-003 항체의 독성시험을 담당하게 된다. 1947년 설립된 찰스리버는 세계 최대 CRO 중 하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허가한 의약품의 80% 이상이 찰스리버를 거쳐갔다.

에스티큐브는 임상시료를 생산하는 등 내년에 임상시험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MD앤더슨 암센터, 예일대 암센터 등 주요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의 국립암연구소(NCI)에 재직했던 유승한 에스티큐브 파마슈미컬스 대표의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