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거스 해거티 "코로나 넘을 기업 핵심전략, 탄탄한 공급망 관리와 혁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원격근무는 일반적인 근무형태의 하나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기업들이 보안과 원격근무 인프라를 보강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엥거스 해거티 델테크놀로지스 인터내셔널마켓 총괄사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인터뷰에서 “각 직원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솔루션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델테크놀로지스는 클라우드, 보안, 데이터 분석, 스토리지 등을 아우르는 정보기술(IT) 종합솔루션 업체다. 가상화 솔루션 전문 VM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버투스트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피보탈 등을 품고 있다.

해거티 사장은 델테크놀로지스에서 북미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전반의 영업을 책임지고 있다. 170여 개국, 100만 개 이상 고객사를 관할한다. 그는 지난 14일부터 아시아태평양지역 가상 출장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직접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화상으로 각국 법인과 사업을 점검하는 방식이다. 한국이 첫 번째 출장지다.

그는 “한국은 델테크놀로지스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고 했다. 델테크놀로지스는 2004년부터 한국 스토리지 시장 점유율 35%를 웃돌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다. 델테크놀로지스의 솔루션으로 멀티클라우드, 가상화 환경을 구축한 농협은행, 메트라이프생명 등은 다른 나라에 우수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그는 “한국은 스토리지, 서버, 멀티클라우드 등 데이터 인프라 전반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서비스에 대한 고객, 파트너사들의 피드백도 적극적이어서 제품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해거티 사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3대 키워드로 ‘혁신, 공급망 관리, 신용’을 꼽았다. 그는 “가상화 환경에 적합한 ‘파워스토어’ 스토리지, 여러 곳에 데이터가 분산된 에지 환경에서 비정형 데이터를 관리하는 ‘파워스케일’ 등은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해온 성과”라고 말했다. 델테크놀로지스는 코로나19로 시장이 셧다운된 상황에서도 제품 공급에 한 번도 차질을 빚지 않았다.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해 고객사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거티 사장은 핵심 비결로 탄탄한 공급망 관리를 꼽았다.

고객과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그는 “전보다 이자율을 낮추고 최대 180일까지 지급을 연기해주는 ‘유연 구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해거티 사장은 “이제 ‘어디서 일하느냐’보다 ‘어떻게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내느냐’에 맞춰 근무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가상, 대면 회의 등이 혼재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근무가 ‘뉴노멀’이 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IT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고객사들이 최고의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업무환경을 구축하도록 보안을 기본으로 적용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