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v 확 바꾼 SK브로드밴드…넷플릭스와 '맞짱'
SK브로드밴드가 ‘러블리(Lovely) Btv’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작년 말 취임한 최진환 사장(사진)이 공개적으로 내놓은 첫 경영 전략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SK브로드밴드는 22일 ‘러블리 Btv’ 전략을 발표했다. 단순히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 관점에서 서비스를 재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최 사장은 “850만 고객의 이용 실태 분석과 고객 인터뷰를 통해 서비스 핵심 가치를 가족, 행복, 공유로 정했다”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5개 핵심 서비스를 다음달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가장 주력한 분야는 콘텐츠다. 이달 출시하는 영화 및 해외 드라마 월정액 상품 ‘오션’이 핵심이다. 오션에 가입하면 영화 1만1000편, 해외 드라마 1만7000개 에피소드를 추가 과금 없이 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극장 개봉 1년 이내인 최신 영화를 국내외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비 세 배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이 즐길 만한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확보해 추가 구매 부담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 직원들이 ‘러블리(Lovely) Btv’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제공
SK브로드밴드 직원들이 ‘러블리(Lovely) Btv’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제공
IPTV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한 키즈 콘텐츠도 보강했다. ‘윤선생’ ‘밀크T’ 등 교육 콘텐츠 업체와 독점 계약을 맺고 잼키즈(ZEM KIDS) 서비스를 통해 대부분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자녀의 학습현황과 진도관리, 맞춤콘텐츠 추천 기능을 포함하는 학습 관리 시스템을 추가로 선보인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해외 OTT에 비해 미흡했던 모바일 앱도 개선했다. 기존 모바일 서비스 ‘Btv 플러스’를 ‘모바일 Btv’로 바꾸고 휴대폰과 태블릿PC에 최적화된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을 적용했다. 가입자당 ID를 최대 네 개까지 쓸 수 있어 가족 모두가 시간·장소와 상관없이 Btv를 이용할 수 있다. 연내 적용 기기를 확대하고 콘텐츠 선물하기 같은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Btv의 UI·UX도 대대적으로 손봤다. 트리 형태의 메뉴 구조를 도입해 콘텐츠 접근 경로를 단순화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추천 블록 위주로 편성해 고객이 좀 더 빨리 관심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모든 주문형비디오(VOD)의 미리보기 동영상을 자동 재생하고 고객평점과 콘텐츠 주요 정보 등도 한눈에 볼 수 있게 배치했다. 시니어와 키즈 메뉴는 전용 디자인을 도입했다. 다음달 10일까지 단계적으로 셋톱박스에 순차 적용된다.

사은 혜택 대신 요금 할인에 집중한 온라인 전용 ‘더 슬림 요금제’도 이달 말 내놓는다. 구체적인 요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존 요금 대비 33%가량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최 사장은 “가장 좋은 콘텐츠를 가장 편리하게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러블리 Btv의 핵심”이라며 “이번 개편을 계기로 최고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