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3법' 내달 5일 시행…빅데이터 유통 활성화 기대
이동통신업계가 한국판 뉴딜의 핵심과제로 꼽히는 '데이터 댐' 구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통신업계가 한국판 뉴딜의 핵심과제로 꼽히는 '데이터 댐' 구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통신업계가 한국판 뉴딜의 핵심과제로 꼽히는 '데이터 댐' 구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개인정보 활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이 내달 5일 시행되면서 이통사들의 데이터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달 초 금융데이터거래소 등록을 마치고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이다. 금융데이터거래소는 금융 분야 데이터를 사고팔 수 있는 중개 플랫폼으로 지난 5월부터 금융보안원이 시범 운영하고 있다.

금융데이터거래소는 데이터 공급자와 수요자가 거래소 시스템만으로 데이터 조회, 계약,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한번에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데이터 산업은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가로막혀 사실상 자료수집과 활용이 어려웠다. 현행법상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할 때 '최소한의 개인정보 수집 원칙', '목적별·항목별 동의' 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활용 가치가 낮았다.

하지만 다음 달 5일부터 시행되는 데이터 3법에서 개인정보를 암호화한 '가명 정보'가 법적 개념으로 추가되면서 상업적 목적을 포함한 통계 작성·연구 등을 위해 본인 동의 없이 가명 정보 활용이 가능해졌다.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개인 정보를 활용하거나,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서로 다른 업종간 데이터 결합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기지국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이통사들의 데이터 상품 거래 및 유통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결제 정보에 강점을 갖고 있는 금융사와의 협력이 눈에 띈다. 이통사와 금융사가 결합할 경우 보다 더 정교한 상품 출시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신한은행, CJ올리브네트웍스와 협력해 통신·금융·유통 데이터 융합을 추진해 거주자의 소비성향을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는 '서울시 상권별 거주자 소비성향 데이터' 상품을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내놓을 계획이다. 또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인터넷TV(IPTV) 시청행태 등 관련 데이터를 상품화해 출시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데이터 3법 시행 이후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도 금융사 데이터와 결합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금융보안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금융 분야 데이터 유통에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우리은행, 현대카드 등과 함께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델 기반의 금융 서비스 출시를 논의 중이다. 앞으로 전자상거래 판매자와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KT도 자회사인 BC카드를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하고 관련 상품을 내놓는다. KT는 이미 지난해부터 유동인구·소비·상권·여행 등 생활 데이터를 개인과 기업이 거래할 수 있는 '통신 빅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KT와 제휴된 16개 기관 등에서 생산된 데이터가 유통되고 있다.

현재 금융데이터거래소 참여기업은 약 75개 기업으로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으로는 네이버의 금융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이 참여 중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IT 플랫폼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3법 시행으로 데이터 거래가 활성화될 것 같다"면서 "데이터거래소 이용자 입장에서는 서로 이종간 데이터 결합으로 신규 서비스 출시가 가능해지고, 제공자 입장에선 데이터 거래를 통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긍정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라고 내다봤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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