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감염병 환자 비대면 실시간 생체신호 모니터링 시스템’이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21일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입원 환자의 심전도, 호흡, 혈압, 맥박, 맥파 등 생체신호를 의료진이 원격으로 측정할 수 있는 장비다. 병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2차 감염을 막는다. ETRI가 경북 경산에 있는 의료 벤처기업 트라이벨랩과 함께 개발했다.

환자에게 부착하는 단말기인 ‘생체신호 측정장치’와 중앙관리 서버인 ‘모니터링 및 감시장치’로 구성돼 있다. 단말기에서 수집한 생체 데이터를 와이파이를 통해 전송해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정 의료기기 시험기관인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DGMIF)이 전기·기계적 안전성 및 성능 시험을 진행했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할 때 서울대병원에 긴급 투입된 바 있다.

트라이벨랩 관계자는 “서울대병원과 서울보라매병원, 국립암센터 등 국내 다수 병원이 구매 의향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컨설팅 업체를 통해 쿠웨이트 수출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중소벤처기업부, 조달청 등과 협력해 수출에 필요한 해외 인증, 우수조달제품 지정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