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9월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생산 시작"
셀트리온이 오는 9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을 시작한다.

서정진 회장은 20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9월부터 인천 송도 1공장에서 10배치 정도의 상업 생산을 할 것"이라며 "생산 종료 시점은 임상 2상 종료 시점과 맞아 떨어진다. 2상 이후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하게 되면 환자들에게 즉시 투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항체 치료제는 메카니즘이 규명돼 있어 부작용은 낮을 것"이라면서 "효능은 동물실험에서 본 것과 같이 좋을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 1상 시험을 승인받아 이번 주 투여를 시작한다. 올 3분기 임상 1상을 완료하고 후속 임상 절차를 밟아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셀트리온은 치료제의 가격을 최대한 낮게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공익재의 성격이 더 부각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서 회장은 "현재 세계적으로 51개사가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문제는 항체치료제는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라며 "때문에 가격이 보급 가능할 수 있도록 낮아질 수 있는지가 숙제"라고 했다.

이어 "셀트리온의 총 개발비가 약 3000억원 가량인데, 개발비를 더 낮추는 것은 현 상황에서 무리"라며 "제조원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전체 치료제의 가격을 저렴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급적 치료제로 이익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기간이 길어지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이에 대한 준비도 철저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향후 변이로 인해 지금까지 개발한 약의 메커니즘이 무력화할 경우 심각해진다"며 "셀트리온은 초기부터 새로운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를 개발하는 등 준비해왔다"고 했다.

서 회장은 연말 은퇴한다는 기존의 입장도 유지했다.

서 회장은 "연말까지는 직접 지휘하면서 제품을 개발하고 연말이 지나면 후배들이 지휘할 것"이라며 "제가 회장으로 있으면 개발이 잘되고, 회장에서 물러나면 잘 안되고 그런 허약한 회사가 아니다. 저의 실력보다는 우리 회사 임직원들의 실력을 믿어달라"라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