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샤오미 5G폰 13~16일 사전 예약 판매 개시
KT, 국내 브랜드 충성도 높고 외산폰 수요 적어 검토 중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가 국내 이동통신사 온라인몰을 통해 최신 5세대(5G)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국내에 외산 5G폰이 출신되는 건 이번이 첫 사례로, 샤오미가 국내 이통사들과 손잡은 게 포인트. 자급제보다는 이통사들이 스마트폰 판매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풍토 탓이다.

지난 5월 20만원대 4G(LTE) '홍미노트9S' 초도 물량 2000대를 이틀 만에 팔아치운 샤오미가 이번에도 '가성비'를 앞세운 5G폰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내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샤오미의 5G 스마트폰 '미10라이트' 사전예약 판매를 13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다. 같은 기간 11번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미코리아몰 등 오픈마켓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공식 출시일인 17일에는 SK텔레콤의 T다이렉트샵, LG유플러스의 미디어로그 등 이통사 온라인몰을 통해 살 수 있다. 단 KT는 아직 출시를 검토 중이다.

올해 5월 샤오미가 국내 전파 인증을 받은 이후 약 2개월 만에 출시 일정이 확정됐다. 통상 전파 인증 뒤 판매까지 한 달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출시 결정이 다소 늦어진 셈이다. 당초 업계에선 미10라이트가 지난달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었다.

이처럼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진 것은 이통사들이 수요가 높지 않은 중국산 휴대폰 재고 확보 등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외산폰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삼성의 점유율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8%로 가장 높았다. 애플(16%)과 LG전자(15%)가 뒤를 이었다. 이통사들이 출시를 신중히 검토한 이유다.

KT가 미10라이트 출시 여부를 놓고 오랜 기간 검토 중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 애플에서 출시한 보급형 아이폰SE도 처음에는 수요자 확보가 불확실해 온라인몰에서만 판매된 바 있다. KT의 미10라이트 출시 역시 같은 이유로 아직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SK텔레폼과 LG유플러스가 보수적으로 온라인몰을 통해서만 미10라이트를 출시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로 판단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국 이통 3사의 대리점만 5000~6000개다. 여기에 외산폰 한 대씩만 확보해도 부담이 된다"면서 "수요가 그나마 많은 대도시에만 물량을 확보하는 등 지역별 재고 차등을 두기도 어려워 온라인몰에서만 판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샤오미는 그간 대리점 대신 일반 유통망에서 판매하는 자급제 방식으로 휴대폰을 출시해 왔다. 2018년 홍미노트5, 포코폰F1에 이어 올해 홍미노트9S까지 모두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했다. 하지만 국내 휴대폰 판매는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샤오미는 꾸준히 국내 시장에서 오프라인 판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총판 파트너를 지모비코리아에서 한국테크놀로지로 바꾸고 △공식 운영되는 전국 애프터서비스(AS)센터에서 최장 2년간 무상 수리 서비스 제공 △전문 콜센터 운영 등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AS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으나 이번에도 대리점을 통한 판매는 불발됐다.

샤오미는 고성능·초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미10라이트는 6.57인치 디스플레이, 4160mAh(밀리암페어시) 배터리, 후면 4800만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했으나, 출고가는 국내 5G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인 45만1000원으로 책정했다. 공시지원금 예상액은 약 10만원 중후반대로 실구매 금액은 30만원대로 떨어진다.

국내 5G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은 올해 5월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A51으로 출고가 57만2000원이었다. 샤오미는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번에도 최저가 5G폰 출고가를 들고 나왔다.

스티븐왕 샤오미 동아시아 지역 총괄 매니저는 "샤오미가 한국 이통사와 독점적으로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샤오미에도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5G 대중화의 해를 맞아 저렴한 제품으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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