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공개된 웨어러블 3종. (왼쪽부터) 갤럭시 워치 액티브, 갤럭시 핏, 갤럭시 버즈
지난해 2월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공개된 웨어러블 3종. (왼쪽부터) 갤럭시 워치 액티브, 갤럭시 핏, 갤럭시 버즈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웨어러블 신제품을 쏟아낸다. 그간 알려졌던 새 스마트 워치 '갤럭시 워치3',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가칭) 외에도 스마트 스포츠 밴드 신제품도 1년 만에 새롭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쯤 지난해 5월 출시했던 '갤럭시 핏'(고급형) 혹은 '갤럭시 핏e'(보급형)의 후속작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해당 기기(모델명: SM-R220)의 국내 출시를 위해 국립전파연구원에 전파인증을 받았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 리스트에 나타난 해당 기기 이미지를 보면 후면에 갤럭시 핏과 동일하게 심박수 측정기 및 충전 커넥터를 갖췄다. 배터리는 전작보다 28% 가량 높은 154mAh(밀리암페어시)다. 이 외의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기어 핏 시리즈를 대체하고 출시된 10만원 초반대의 갤럭시 핏은 일반인부터 선수층까지 다양한 스포츠 영역에서 피트니스 관리에 적합한 용도를 갖춘 제품이다.

사용자가 별도 조작하지 않아도 자동 감지해 운동 내용을 기록하며 스마트폰의 삼성헬스 기능과 연동해 90종 이상의 다양한 기록을 할 수 있다. 24시간 심박수 모니터링을 비롯해 수면상태·효율도 측정이 가능하고 방수, 스트레스 지수 측정, 호흡 가이드 기능 등도 갖췄다.
삼성전자 차세대 스마트 워치 '갤럭시 워치3' 유출 추정 이미지/사진=트위터 에반블레스 캡처
삼성전자 차세대 스마트 워치 '갤럭시 워치3' 유출 추정 이미지/사진=트위터 에반블레스 캡처
갤럭시 핏과 함께 삼성전자는 신제품 갤럭시 워치3를 선보이며 스마트 워치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스마트 워치 시장은 보급률은 스마트폰에 비해 한참 뒤떨어지지만, 성장세가 가팔라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워치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스마트폰 출하량과 달리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5% 급성장했다. 이 기간 점유율 10%로 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치고 나가는 애플을 추격하고, 쫓아오는 화웨이와의 격차를 벌릴 요량이다.

공개된 정보를 종합하면 갤럭시 워치3는 41mm와 45mm 두 가지 모델로 제공되며 수면 추적을 비롯해 심박 모니터링, 혈압 모니터링, 심전도(ECG) 기능 등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국내 식약처로부터 혈압 측정과 심전도 측정 앱을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로 허가받은 바 있다.

무선 이어폰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 들어 주력 제품 '갤럭시 버즈 플러스'와 자회사 하만을 통해 'AKG N400'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신제품 '갤럭시 버즈 라이브(가칭)'로 업계 1위 애플을 추격할 계획. 삼성전자는 최근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 JBL, AKG 신제품 다수를 국립전파연구원에 잇따라 전파인증을 받으며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삼성전자 차세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가칭)'/사진=폰아레나 캡처
삼성전자 차세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가칭)'/사진=폰아레나 캡처
제품 디자인이 강낭콩을 연상시키는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스피커 2개와 마이크 3개가 탑재된다. 오픈형 제품이지만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소음제거) 지원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AKG N400에 노이즈캔슬링이 탑재되긴 했지만 삼성전자 제품에 해당 기능이 탑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외에도 '기어 아이콘X'처럼 열량 소모, 거리 커버, 심박 수, 속도, 시간 등 스포츠 데이터 측정도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무선 이어폰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 역시 스마트워치와 마찬가지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어서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억700만대로 2018년(3500만대)보다 3배 이상 성장했다. SA는 무선이어폰 시장이 2020년 2억2000만대, 2021년 3억70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 봤다.

때문에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은 신제품을 들고 웨어러블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웨어러블 시장 규모는 지난해 430억달러 규모로 스마트폰 시장의 5% 수준에 불과하지만 연평균 20~30%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