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 1상 계획서를 허가당국에 제출했다. 국산 항체치료제로는 처음이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시험을 허가해 달라는 내용의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다. 식약처는 셀트리온을 포함해 5개 회사가 제출한 IND를 검토하고 있다. 이 중 항체치료제 임상 계획을 제출한 것은 셀트리온뿐이다. 나머지 4개 회사는 기존 약물을 코로나19용으로 다시 개발하기 위한 약물 재창출 임상시험계획서를 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중화항체를 이용한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항체치료제는 미국, 유럽 등에서 유행하고 있는 GH형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H형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큰 변이 바이러스다.

식약처가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승인하면 셀트리온은 바로 임상 1상 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달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달 스타트업 행사 넥스트라이즈 2020 기조연설을 통해 “7월 16일에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인체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임상시험을 마친 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대량 생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500만 명 분량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국내에 100만 명 분량을 공급하고, 나머지 400만 명 분량은 해외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지현/박상익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