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레스토랑에 LG전자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뜬다
8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 LG 클로이 서브봇(서랍형) 1호를 공급했다. 국내 병원에 국산 상용서비스 로봇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로봇은 병원에서 혈액 검체, 처방약, 수액, 진단시약, 소모품 등과 같이 수시로 운반해야 하는 다양한 물품을 배송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서랍형의 크기는 가로 50cm, 세로 50cm, 높이 130cm다. 3칸의 서랍에 최대 15kg까지 실을 수 있어 병원을 포함해 호텔 사무실 등에 유용하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배송 중 도난, 분실 등을 방지하기 위해 보안 잠금 장치가 돼 있으며, 관리자가 로봇 관제 시스템을 이용해 원격으로 로봇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사용 이력, 배송 스케줄 등도 관리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달부터 CJ 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 빕스 계절밥상 더플레이스 등 여러 매장에서도 LG 클로이 서브봇(선반형)을 순차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선반형은 서랍형과 크기가 동일하지만 선반 3개를 끼우면 최대 4개의 칸에 20kg까지 음식을 나눠 담을 수 있어 레스토랑에 적합하다. 테이블까지 음식을 서빙하고 식사를 마치면 테이블로 되돌아가 빈 그릇을 운반하는 역할도 한다.
LG 클로이 서브봇은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다수의 목적지를 설정해 순차적으로 물건을 배송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장애물을 감지하면 장애물 회피 기술을 이용해 "죄송합니다. 잠시만 양보해주세요"라며 접촉을 피하기도 한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인천공항에서 클로이 안내로봇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로봇 자율주행기술과 장애물 회피 기술을 검증해왔다. 이 외에도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목적지 설정 등을 터치로 손쉽게 할 수 있으며, 운행 중에는 디스플레이에 동그란 눈을 표시해 눈을 깜빡이거나 웃음을 짓는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영어도 지원해 외국인이 많은 공간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지금까지 출시한 로봇은 안내로봇, 홈로봇, 셰프봇, 서브봇 2종 등 총 5종이다.
LG전자 관계는 "로봇이 단순한 업무를 대신하면 직원들은 육체적인 부담을 줄이고 고객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서비스 품질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대면 서비스가 필요한 시기에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로봇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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