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텔앤컨' 비싼 값에도 입소문
40여개국 수출…매출 비중 90%

이달 新기술 접목한 신제품 출시
세계 첫 '멀티 소리 변환칩' 적용
장르·취향에 맞춰 음악 감상
아이리버 '초고음질 뚝심'…고급 MP3 시장 열다

과거 어느 때보다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다. 스마트폰 화면을 몇 번 터치하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오늘 나온 신곡부터 클래식 음악까지 모두 들을 수 있다. 무선 이어폰 덕분에 사람이 붐비는 곳도 걱정없다.

드림어스컴퍼니의 오디오 브랜드 아스텔앤컨은 이 같은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 음질이 최우선이다. 기기 가격도 비싸다. 플래그십 모델은 430만원, 가장 저렴한 기기도 90만원 수준이다.
역발상에서 시작한 초고음질 MP3
7일 서울 방배동 드림어스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난 백창흠 아이리버사업본부장(사진)은 “아스텔앤컨은 역발상에서 출발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아이리버는 2000년대 초반 MP3 플레이어로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후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관련 시장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는 “기기가 하나로 통합되는 상황에서 역으로 MP3보다 훨씬 좋은 음질을 추구하는 기기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나온 게 아스텔앤컨이었다”고 말했다.
아이리버 '초고음질 뚝심'…고급 MP3 시장 열다

이렇게 2012년 10월 첫 번째 기기인 AK100이 출시됐다. 가격은 70만원이 넘었다. MP3 플레이어치고 비싼 가격이었지만 고음질 음원을 들을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제품이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10년 동안 꾸준히 제품을 선보였다. 해외 유명 오디오 잡지들의 호평이 잇따르면서 마니아가 늘었다. 백 본부장은 “현재 미국, 유럽, 일본, 중국을 비롯해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며 “매출 가운데 9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없던 포터블 하이파이 음원 플레이어 시장을 아스텔앤컨이 새로 창출했다는 평가다.

백 본부장은 2001년 아이리버의 전신인 레인콤에 입사해 20년째 음원 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드림어스컴퍼니의 디바이스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MP3 플레이어로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던 레인콤은 2009년 아이리버로 이름을 바꿨고, 2014년 SK텔레콤에 인수됐다. 지난해 드림어스컴퍼니로 이름을 바꿨다.
“포터블 넘어 고급 오디오 브랜드로”
백 본부장은 “음악을 듣는 방법은 FM 라디오, 워크맨, 포터블 CD 플레이어, MP3 기기까지 계속 변해왔다”면서 “변화의 와중에도 고음질로 음악을 듣겠다는 수요층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스텔앤컨의 기기 자체도 꾸준히 발전했다. 그는 “무선인터넷 기능을 적용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도 기기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며 “보수적인 오디오 시장에서 꾸준히 새로운 기술을 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에이앤퓨트라SE200에도 신기술이 들어갔다. 세계 최초로 멀티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를 적용했다. DAC는 디지털 형태인 음원 파일을 아날로그 형태인 소리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SE200에는 DAC 제조사인 ESS와 AKM의 최상위 DAC 칩셋이 들어갔다. 어떤 칩셋을 이용하는가에 따라 소리도 다르게 들린다. 백 본부장은 “ESS의 DAC가 웅장한 느낌을 준다면 AKM의 DAC는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며 “음악 장르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아스텔앤컨의 기술과 브랜드를 활용해 다양한 기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가 출시한 셋톱박스에 아스텔앤컨의 오디오 기술이 적용되기도 했다. 백 본부장은 “조만간 음향에 특화한 스마트TV를 비롯해 무선 이어폰·스피커 등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포터블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고급 오디오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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