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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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판매업체, 요양시설에 이어 대형교회로 지역감염이 확대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일(67명) 이후 8일 만에 60명대로 늘었다. 28일 0시 기준 서울의 누적 확진자 수는 1298명으로 경북(1387명)에 가까워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27일) 대비 62명이 늘어 누적 1만2715명이라고 28일 밝혔다. 지역감염이 40명, 해외유입이 22명이다. 경기가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14명), 대전(6명), 광주(4명) 순이다.

서울과 경기에서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관악구의 왕성교회와 경기 안양의 주영광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대량 발생했기 때문이다. 왕성교회 누적 확진자는 27일 오후 5시 기준 27명, 주영광교회는 18명이다. 24일 왕성교회의 예배에 참석한 여성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방역당국이 교인 1715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확진자는 더 증가할 수 있다. 주영광교회에서는 80명이 검사 중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종교시설의 경우 밀집해서 대화나 노래를 하고 식사를 함께 하는 등 침방울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가 우려된다"며 "종교와 관련된 활동이나 소모임, 수련회 등을 연기·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에 있는 이마트24 위탁물류센터에서도 26일 확진자가 나왔다. 그는 25일까지 센터에서 근무한 직원으로 센터에서 상시 진행했던 발열 체크 때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24는 26일 오후 11시께 확진 소식을 들은 뒤 센터를 폐쇄하고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서 근무했던 84명을 자택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국방부 영내 어린이집에서 3세 남아 1명이 감염됐다. 나머지 원생 1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어린이집은 폐쇄됐다. 이 어린이집에서는 27일 20대 교사 1명이 확진됐다. 어린이집의 전체 원생은 214명이지만 방역당국은 해당 교사가 담임을 맡은 반의 원생들만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검사했다.

서울의 코로나19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다음달 초에 경북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8일 826명이었던 서울의 누적 확진자 수는 한 달새 472명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경북은 8명 늘었다. 현재 서울에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 중인 사람은 8999명이다. 검사를 받고 있는 전체 인원의 47.4%를 차지한다. 서울 지역의 검사 중 인원은 25일 8374명, 26일 8486명, 27일 8500명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