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기 대비 실적 감소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반도체 시장은 나 홀로 선전…'언택트' 시대 수혜
TV·위생 가전으로 버틴 가전 업계, 영업이익은 하락
지난 4월 롯데하이마트 용산아이크몰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롯데하이마트 용산아이크몰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전자업계 2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직격탄을 맞아 2분기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다섯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마트폰, 가전 시장은 타격이 컸음에도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로 반도체 실적 개선이 뚜렷하면서 하반기부터의 반등이 예상된다.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전자 사옥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전자 사옥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뉴스1

◆삼성전자·LG전자, 지난해 동기 대비 실적 감소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일주일 동안 발표된 증권업계의 2분기 전망치는 매출 53조6975억원, 영업이익 6조48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동기 실적보다 각각 4.33%, 1.7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2분기는 반도체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초호황기였던 지난 2017∼2018년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났는데, 이보다 더 나빠진 실적이다.

그러나 이달 초에 나온 2분기 전망치(매출 51조638억원, 영업이익 6조932억원)에 비해서는 컨센선스가 상향 조정됐다. 언택트 수요 확대로 반도체 부문의 매출이 예상보다 늘어난 상황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세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전이 주력인 LG전자의 2분기 컨센서스(최근 1개월 기준)는 영업이익이 424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2.2%, 작년 동기보다는 34.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11조8535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 19.5%, 작년 동기보다는 24.2%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가 비교적 일찍 진정된 국내에서는 판매 호조를 나타내며 실적 전망치가 최근 들어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삼성전자 직원(왼쪽)과 이오테크닉스 직원이 양사가 공동 개발한 반도체 레이저 설비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직원(왼쪽)과 이오테크닉스 직원이 양사가 공동 개발한 반도체 레이저 설비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호실적의 반도체…코로나 국면 속 '언택트' 시장 등에 업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모바일(스마트폰)과 TV 판매가 급감하면서 전자업계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반도체 시장은 나 홀로 선전하는 모양새다.

스마트폰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화상회의, 게임 등 언택트 수요 증가로 서버·PC 업체들의 반도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중단 우려로 서버 업체 등이 사전에 반도체 재고 축적에 나선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국내 기업들의 반도체 수출도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4, 5월 한국 기업의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작년보다 7.1% 늘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감소할 전망이지만 반도체 부문의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도체도 3분기는 시장이 정체 또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연초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미리 확보해두려는 서버 업체들의 선매수가 몰린 탓에 3분기에는 재고 증가에 따른 수요 감소와 메모리 가격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D램 고정가격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현물가격 하락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D램(DDR4 8Gb 기준) 현물가격은 2.804달러를 기록해 4월 3일 3.637달러를 찍은 이후 두 달 반 넘게 하락 중이다.

전고점에 비해서는 23% 가까이 떨어진 것이고, 지난달 말 기준 고정가격(3.31달러)에도 훨씬 못 미친다. 현물가격 하락세는 재고가 넉넉한 PC·서버 업체들이 일시적으로 매수를 줄인 영향이 큰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대부분 고정거래가격으로 반도체를 공급하지만 D램 고정가격과 현물가격은 중장기적으로 수렴해온 경우가 많다는 것도 문제다. 현물가격 하락 추이가 계속된다면 결국 고정거래 가격도 하락할 전망이다.
LG전자 직원들이 지난 25일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최대 6벌의 옷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대용량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직원들이 지난 25일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최대 6벌의 옷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대용량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가전 업계, TV·위생 가전으로 버텼지만…영업이익 30~40% 감소전망

최근 일주일간 발표된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소비자 가전(CE)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 TV 및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최근 한 달간 발표된 증권사 리포트를 종합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4%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최대 70%가량 쪼그라들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며, LG전자 TV 사업 실적은 4분의 1로 감소할 것이란 예측까지 나왔다.

분기 초부터 글로벌 공장이 우후죽순 '셧다운'에 돌입한 한편 정부 차원의 이동제한 명령으로 주요 가전 매장이 폐쇄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지만, 업계는 대형 TV와 위생 가전 등 일부 제품 판매 호조로 "최악은 피했다"고 입을 모은다.

가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75인치 이상 TV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3배, 건조기는 2배, 에어드레서는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또한 스팀 가전으로 불리는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위생 가전 판매량은 되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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