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숏확행' 인기에 커지는 숏폼 시장
숏폼 드라마부터 예능 '외전'까지 다양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인기도 한몫
영상도 '빨리 빨리?', 탄탄한 구성력 뒷받침되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상도 '빨리 빨리' 보는 시대가 도래했다. 10분 내외의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15초짜리 짧은 영상을 만들어 공유하는 동영상 플랫폼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하루 밤을 꼴딱 새며 '정주행 했다'는 것도 이제는 옛말이다. 과자를 먹듯 가볍게 즐기는 '스낵 컬처'가 숏폼 트렌드를 타고 영상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짧으면 10초, 아무리 길어도 15분 안에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니. 말 그대로 짧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숏확행'이다. 온라인 환경을 폭넓게 유영하는 MZ세대(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이르는 말) 사이에서는 빠르게 소비 가능한 콘텐츠와 이를 광범위하게 공유 가능한 플랫폼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많은 이들이 외부 활동을 줄이고 온라인 이용을 확대하는 환경과 맞물리면서, 지루할 틈 없이 다양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숏폼 콘텐츠(Short-form)'들은 더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다.

장황한 서사와 방대한 분량으로 '정주행'을 위해서는 제대로 마음을 먹어야했던 드라마 분야까지도 현재는 1회당 10분 내외의 숏폼 콘텐츠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숏폼으로 제작되는 웹드라마의 경우, 방송 편성되는 드라마와 달리 시·공간적 제약이 없고 짧은 여가 시간이나 이동 중에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가벼움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드라마 시청자들의 시선이 온라인으로 옮겨 갔고, 선호하는 콘텐츠의 성향까지도 변화한 것이다.
'삼시네세끼', '장르만 코미디' /사진=tvN, JTBC 제공

'삼시네세끼', '장르만 코미디' /사진=tvN, JTBC 제공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송사도 '숏폼 콘텐츠'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숏폼 형식을 방송으로 가져와 정식 편성하는 시도도 있다. 5분 분량을 TV로 방영하고, 10분이 넘는 풀버전을 유튜브로 공개하는 식이다. '신서유기 외전: 삼시세끼-아이슬란드에 간 세끼', '라끼남', '삼시네세끼' 등이 대표적 사례다. 뿐만 아니라 JTBC는 오는 7월 첫 숏폼 드라마 형식의 '장르만 코미디'를 선보이며, 카카오M도 숏폼 드라마 '연애혁명'을 제작 중이다.

넷플릭스(Netflix)와 이통사까지 '숏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간 넷플릭스는 길이가 긴 드라마와 영화 등의 콘텐츠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최근 "짧고 강렬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원하는 시청자들을 위한 '숏폼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LG유플러스는 웹드라마 제작사인 플레이리스트와 숏폼을 공동 제작·유통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플레이리스트가 만드는 콘텐츠에 LG유플러스의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VR 웹드라마, AR 뮤직비디오, 3차원 간접광고(PPL) 등 다양한 5G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목표다.
[연계소문] 영상도 '빨리 빨리'…커지는 숏폼 시장, '숏확행'을 잡아라!

숏폼의 신드롬급 인기로 15초 내외의 짧은 영상을 찍어 공유하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월 가수 지코가 '아무노래'를 발표하며 일부 구간의 안무를 따라하는 챌린지를 진행했을 당시만 해도 흥행 여부에 의아함을 갖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무엇보다 틱톡은 각종 챌린지 및 홍보성 이벤트 등으로 활용 가능해 단순히 영상을 시청하는 개념을 넘어 직접 영상을 만들고 공유하며 즐기는 하나의 문화로 MZ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겨냥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단, 숏폼 콘텐츠가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시간 단축'에만 급급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웹콘텐츠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기획 단계에서 영상의 길이를 상당 부분 고려하는 게 맞다"면서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스토리가 균형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콘텐츠가 지닌 고유의 콘셉트나 전개 방식에 맞춰 '숏 폼', '미드 폼'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유행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길이를 줄이면서 쫓아가기보다는 폼 형식에 맞는 구성력을 뒷받침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