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WWDC 2020 2일차
애플의 연례 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0' 이틀 째인 23일(현지시간) 애플 주가가 고공 행진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2.13% 오른 366.53달러로 마감됐다. 장중 애플 주가는 372.38달러까지 올라 52주 장중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미 CNN에 따르면 7명의 기업 분석가가 WWDC 이후 애플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일각에선 이미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애플 시총이 2조달러(2403조4000억원)까지 넘기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WWDC에선 애플이 그간 맥(Mac)에 탑재했던 인텔 반도체 칩과 15년만에 '결별'을 선언한 것이 가장 큰 화제지만, 대폭 변경된 신규 운영체제(OS) 제품군도 주목할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폰 6S부터 'iOS 14' 지원

WWDC 2020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새로운 아이폰용 OS인 'iOS 14' 베타버전 발표다. 이번 업데이트는 아이폰 6S를 포함한 그 이상 버전의 기기에서 실행된다. iOS 13을 지원하는 모든 아이폰에 iOS 14 버전을 올릴 수 있다.

iOS 14는 그간 지원하지 않았던 홈 화면 위젯 기능을 추가하는게 포인트. 안드로이드처럼 이용자가 맞춤형으로 원하는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앱 위젯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고, 여러 앱을 묶어 배치할 수 있는 '앱 라이브러리'도 처음으로 적용된다.
애플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앱(응용프로그램) 개발자들을 위한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대회 2020'(WWDC 2020)을 열고선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OS) iOS에 홈 화면을 더 다채롭고 입체적으로 맞춤화해 꾸밀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새로 디자인된 아이폰의 홈화면 모습. 위젯이나 음악 등을 앱들이 있는 화면으로 옮겨와 원하는 곳에, 원하는 크기로 배치할 수 있다/사진제공=애플

애플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앱(응용프로그램) 개발자들을 위한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대회 2020'(WWDC 2020)을 열고선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OS) iOS에 홈 화면을 더 다채롭고 입체적으로 맞춤화해 꾸밀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새로 디자인된 아이폰의 홈화면 모습. 위젯이나 음악 등을 앱들이 있는 화면으로 옮겨와 원하는 곳에, 원하는 크기로 배치할 수 있다/사진제공=애플

전화가 오는 경우 전체 화면이 통화 모드로 바뀌어 기존 실행하던 앱이나 작업이 중단되는 종전과 달리 이제 화면 작게 뜨는 알림 창에서 수신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통화 녹음 기능은 추가되지 않았다.

동영상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동영상을 보다가 다른 앱을 사용할 때 영상 시청을 중단하는 대신 동영상 화면 크기를 줄이고 팝업 형태로 화면 구석에 띄워 지속해서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화면 옆으로 영상을 숨기고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영상이 재생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

한국어를 포함한 번역 앱도 눈에 띈다. 기기 안에서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형태로 제공하는 번역 앱은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11개 주요 언어를 지원한다. 번역된 언어는 텍스트로 화면에 띄울 수 있거나 음성으로 출력된다.

디지털 카키 기능은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해 아이폰을 디지털 자동차 열쇠로 변신시키는 기능이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차량 손잡이에 대면 자동으로 차량 문이 열린다. 차량 내 무선충전패드나 별도 보관함에 아이폰을 올리면 시동을 거는 기능도 지원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되는 BMW 차량부터 해당 기능이 적용되며 향후 지원 차종과 브랜드는 늘어날 예정이다.

◆ '아이패드OS 14' 아이패드 5세대, '워치OS 7'는 애플워치 시리즈 3부터
애플, WWDC 이후 주가 '날개'…내 아이폰 뭐가 바뀌길래

태블릿 PC '아이패드'와 스마트 워치 '애플워치' 전용 OS도 새롭게 변경됐다. 아이패드OS 14는 아이패드 5세대 이상 기종에서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아이패드OS 14는 iOS 14와 유사한 형태로 사진, 파일, 메모, 캘린더, 애플 뮤직 등 각종 앱 제어 기능을 한 곳으로 통합한 새로운 사이드바와 툴바를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다만 iOS 14에 적용된 앱 라이브러리 기능은 빠져 아쉬움이 남는다.

스마트펜인 '애플펜슬'의 손글씨 메모 기능도 강화됐다. 어떤 텍스트 창에서든 손글씨를 자동으로 타이핑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스크리블'이란 기능이 추가됐다. 손글씨를 선택해 타이핑된 텍스트로 붙여넣을 수 있으며 도형 인식도 지원한다.

워치OS 7를 통해선 발전된 헬스케어 성능을 만나볼 수 있다. 생활 속에서 계단을 오르내리는 활동량 측정은 물론 집에 돌아오면 손을 씻도록 안내하고 잠 잘 땐 수면 패턴을 분석한다는게 특징이다.

애플워치에 탑재된 가속도계로 수면 중 호흡을 미세 운동 신호로 감지해 사용자의 수면 여부와 수면 시간을 포착한다. 사용자가 잠들기 전 맞춤화된 취침 습관을 만들 수 있게 부드러운 음향, 좋아하는 명상 등 개인 설정도 해준다.

개인 건강 관리 기능도 높였다. 심박수 및 맞춤 설계된 동작 알고리즘으로 코어 트레이닝, 댄스, 기능성 근력 강화 운동, 마무리 운동 등 새로운 운동 유형을 추가했다. 또 손 씻는 빈도 및 소요 시간과 손 씻기의 중요성에 대한 정보를 자동으로 표시해줘 위생 기능도 높였다.

시계 화면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도 또다른 포인트. 워치OS 7에는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추가된다.

◆ 새로운 맥OS '빅서'는 대부분 기종 적용
맥OS 10.15 카탈리나가 탈바꿈한 최신 '맥OS 빅서'는 일부 구형 기종을 제외한 대다수 맥에서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맥OS 10.16 버전이 아닌 맥OS 11로 메이저 OS 업데이트 성격이다.

맥OS 빅서는 애플 자체 ARM 버전으로 개발된 것으로 애플이 이날 시연용으로 보여준 모든 앱 역시 ARM 버전으로 구동됐다. 애플은 향후 인텔이 아닌 자체 반도체 '애플 실리콘' 프로세서와 맥OS 빅서를 적용한 맥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물론 애플은 이날 기존에 인텔 프로세서용으로 개발된 앱을 지원하는 조치도 발표했다.

맥OS 빅서는 친숙하면서 새로운 디자인 인터페이스가 적용된다. 아이폰과 연동한 메시지 기능이 강화됐으며 사파리 웹 브라우저는 맞춤 설정 기능, 빠르고 강력한 탭 기능, 번역, 개인정보보호 기능 등도 추가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