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서비스를 운영하던 풀러스가 사업 중단 수순을 밟고 있다.

풀러스는 지난 19일 “작년 3월 사회적 대타협으로 인한 카풀 이용 제한 및 코로나19 사태로 유상 카풀 시장이 크게 축소됐고 이에 전면 무상 서비스로의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영우 풀러스 대표와 대부분 직원이 이미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사업을 시작한 풀러스는 한때 1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1위 카풀 서비스로 도약했다. 2017년 네이버·미래에셋 합작펀드, 옐로우독, SK 등으로부터 2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택시업계가 카풀 서비스에 강력 반발하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정부와 여당, 택시업계,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참여한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유상 카풀 서비스를 출퇴근 시간에만 허용하기로 하면서 사업이 사실상 좌초 위기에 놓였다.

풀러스는 유상 카풀 사업이 어려워지자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며 재도약을 꿈꿨다. 그러나 플랫폼 운송사업을 위해선 기여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의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여금을 내야 한다는 타다금지법 조항으로 투자자들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