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이사 구현모)가 지난 19일 저녁 서울, 대전, 대구, 전주, 부산에 있는 독립영화관 다섯 곳에서 진행된 'KT만의 독립영화관 챌린지, #청춘해'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침체된 독립영화관과 지역 뮤지션들을 응원하고, 청춘들에게 문화생활 및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KT는 CJ ENM과 함께 손잡고 '케이콘택트 2020 서머(KCON:TACT 2020 SUMMER)'를 인터넷TV(IPTV) 올레 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Seezn)에서 생중계한다고 19일 밝혔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대부분 아티스트들의 오프라인 공연이 연이어 중단·취소되면서 매년 CJ ENM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대 K컬처 컨벤션 '케이콘(KCON)'을 올해는 KT가 '언택트(비대면)' 생중계로 안방까지 전달한다. 이 공연은 세계 최초로 K팝 공연을 매일 4시간씩 7일간, 총 28시간 동안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오랜 시간 지속되는 공연에 생중계 기능을 접목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생중계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공연 콘텐츠 소비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일 22시부터 7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강다니엘, 마마무, 몬스타엑스, 아이즈원, 청하 등 국내 대세 K팝 아티스트 33개팀이 총출동하며, 하루 4~5개 팀이 출연한다. 라이브 공연 시청을 원하는 이용자들은 올레 tv와 시즌에서 1일권을 7700원(부가세 포함)에 구매하면 생중계 및 생중계 이후 제공되는 주문형 비디오(VOD)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22년 지기 친구를 잃는 거 같네요" "종료되는 순간까지 017 제 번호 유지하렵니다." "번호 바꾸기 싫어서 지금까지 2G로 버텨왔는데…추억들이 하루아침에 없어져 버리니 막막합니다."KT에 이어 SK텔레콤이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 종료 절치를 밟으면서 011·017·018 등 '01X' 번호를 유지하고 있는 가입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랜 기간 사용한 만큼 각각 다양한 이유로 번호 사용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어 이통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2일 SK텔레콤의 2G 서비스 폐지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6일부터 장비 노후화가 심한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2G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다. 다시 말해 2G 사용자는 더 이상 통화나 문자를 이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01X' 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커지고 있다. 010 번호 통합에 반대하는 '010통합반대 운동본부' 카페에 따르면 '01X' 번호를 이용하고 있는 한 사용자는 "1998년부터 초중고 학창시절을 함께했고 대학 합격, 직장 면접 합격 전화를 받고 군에 있던 친구들이 연락통으로 썼던 번호다. 서브(보조)로 010 번호 받아 가며 지켰던 01X 번호를 이제 보내야 하냐"라고 했다.한 사용자는 "제 번호에 대한 애정과 삶이 녹아있다"며 "중·고·대학교 친구들이 유일하게 외우는 번호는 내 번호밖에 없고, 번호를 바꾸지 않은 덕에 다시 만남을 갖게 된 지인, 5살 때부터 제 번호를 외우고 다닌 다 커버린 딸, 이런 사연들이 하루아침에 없어져 버린다니 먹먹해진다"라고 했다.또 다른 사용자는 "01X 폐지로 아예 폐업까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20년 가까이 영업했는데 다들 기존 번호로 전화를 한다. 앞으로 고객이 많이 이탈할 것 같다. 개인이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한다 하더라도 승산이 없기 때문에 막막하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종료는 예고된 수순이었다. 2004년부터 정부가 이용자의 번호인식 혼란, 특정 사업자에 대한 번호 브랜드화 등을 이유로 '010번호 통합정책'를 시행해오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KT는 이미 2012년 3월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11월 2G 서비스 폐지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하고 삼수 끝에 결국 2G 서비스 폐지를 승인 받았다. 이제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만이 2G 서비스를 유지하게 됐다.2G 사용자들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과기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현재 2G 서비스 가입자가 SK텔레콤에는 38만명, LG유플러스에는 47만명이다. 2G 이용자는 스마트폰 보급이 시작되던 2010년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들고 있다. B2B(기업 간 거래) 수요를 고려하면 집계된 숫자보다 더 적은 이들이 2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이통사 입장에선 2G 서비스 제공이 더 이상 어려운 상황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망 노후화에 따른 기기 고장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수리할 부품도 없고, 이를 생산하는 업체도 이제 없다"며 "미리 확보하고 있는 재고로 버텨왔는데 이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은 2G 서비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마련했다. 01X 번호유지를 희망하는 경우 내년 6월까지 무료로 상대 휴대폰에 기존 01X 번호로 표시되며, 이 번호로 전화와 문자를 수신할 수 있다.또 기존 2G 가입자가 3세대(3G)나 LTE 등으로 바꿔 이용할 경우 2년간 △단말 구매지원형(30만원의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원 할인) △요금할인형 서비스 전환 프로그램(24개월간 매월 사용 요금제 70% 할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전환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정부가 할당한 2G 주파수 800㎒ 사용 기한인 내년 6월 이전에 2G 서비스 종료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LG유플러스 입장에선 고민이 깊다. 2G 서비스 종료를 반대하는 일부 이용자들이 통신사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할 만큼 반대 입장을 내보이고 있기 때문이다.SK텔레콤은 일부 이용자들로부터 민사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지난해 11월 원고측(이용자들)이 1심에서 패소한 뒤 오는 24일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앞서 KT도 일부 이용자들이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한 사례가 있다.다만 이용자들의 청구가 기각된 점을 고려하면 SK텔레콤 관련 민사소송도 유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2G 서비스 종료 여부 결정을 하지 못했다"면서 "B2B 가입자를 고려하면 2G 잔존 가입자 부담은 크지 않지만 일부 이용자들이 있으니 신중히 결정해 이르면 하반기께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KT의 위성통신 자회사 KT SAT이 새 우주시대에 대비해 종합 위성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이르면 2024년 5세대(5G) 이동통신의 핵심 역할을 할 무궁화위성6A호를 발사한다. 향후 해양·항공 등 다양한 분야로 위성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KT SAT은 18일 충남 금산위성센터 개국 50주년을 맞아 ‘KT SAT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송경민 KT SAT 대표는 “위성 서비스는 수요·공급 측면의 큰 변화가 있었다”며 “플랫폼 사업자로 변모하면서 차별화된 위성기술 역량을 개발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우선 무궁화6A호를 발사해 5G 트래픽 증가에 대비한다. 무궁화6A호는 2010년 띄운 무궁화6호의 승계위성이다. 2025년 수명이 다하는 무궁화6호와 같은 궤도인 동경 116도에 발사된다.무궁화6A호에는 최신 위성 트렌드에 맞춘 신기술이 대거 반영된다. 데이터 전송 처리량이 기존보다 10배 이상 많은 ‘대용량 위성(HTS)’ 기술을 적용한다. 발사 후 커버리지(서비스 범위) 변경이 가능한 ‘가변빔’ 탑재도 고려하고 있다. 올해 안에 위성의 탑재체와 적용 기술을 확정하고, 내년 위성 제작을 시작한다.지상과 해양, 항공을 아우르는 서비스 확장도 시도한다. 내년에는 선박용 인터넷, 이메일, 폐쇄회로TV(CCTV), 선박 운항 관리 등을 결합한 ‘해양 통합 플랫폼’을 선보인다. 성장하는 해양 위성통신(MVSAT)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KT SAT은 MVSAT 분야에서 연평균 20% 성장하고 있다. 항공기 내 와이파이 서비스(IFC)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과 손잡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고고, 파나소닉 등 해외 IFC 사업자와 협력한다.글로벌 사업도 본격 확장하기로 했다. KT SAT은 2017년 무궁화5A호와 무궁화7호를 쏘아올린 뒤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국가에 방송·통신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무궁화6A호 발사 후에는 ‘아시아 톱5’를 목표로 중동, 몽골, 아라비아해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작년 전체 매출 중 글로벌 매출이 12% 수준이었다”며 “2025년까지 30%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국책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 위치확인시스템(GPS)의 오차범위를 현재 30m에서 향후 1m까지 줄이는 ‘한국형 정밀 GPS 위치보정시스템(KASS)’을 2022년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형 위성항법 시스템(KPS), 공공복합통신위성 사업 등에도 참여할 계획이다.금산=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