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혈액항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한다.

종근당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나파벨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 시험을 승인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이 회사는 중증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국원자력병원에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파벨탄의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 식약처에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승인을 요청한 뒤 추후 경증 환자로 임상 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3000여 종의 물질을 대상으로 세포배양 실험을 통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능을 탐색해 왔다. 이 중 나파모스타트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에 비해 사람 폐세포 실험에서 수백 배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인 것을 확인했다.

나파모스타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효소 ‘TMPRSS2’를 억제한다. 최근 일본 도쿄대 연구팀도 나파모스타트에 대해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비슷한 수치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활성을 세포 수준에서 확인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나파모스타트는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받은 렘데시비르보다 수백 배 높은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여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보인다”며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을 초래한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