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오랩이 만성 치주염 치료제인 ‘ALH-L1005’ 임상 2상을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안지오랩은 만성 치주염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ALH-L1005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무작위 배정,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등의 방식으로 임상 2상을 서울 아산병원, 서울대 치과병원, 경희대 치과병원에서 진행해 적절한 치료제 투여 용량을 찾을 예정이다.

‘풍치’라고도 불리는 치주질환은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되어서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른 형태의 치주질환이다. 치주염은 이러한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된 경우를 말한다. 치주염은 대부분 만성으로 진행되는데 심해지면 치주인대와 치조골이 파괴돼 결국 이가 흔들리고 빠지게 된다.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2017년 외래진료가 많았던 질병 2위를 차지했다. 치은염 및 치주질환 환자는 2010년 794만 명에서 2017년 1518만 명으로 급증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ALH-L1005는 치주인대 및 치조골을 구성하는 콜라겐을 파괴하는 MMP(Matrix metalloproteinase) 효소를 억제해 잇몸 분해를 조절하고 염증을 개선한다. MMP 억제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기존 치주질환 치료제로는 항생제인 독시사이클린이 있다. 다만 이 약은 항생제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ALH-L1005는 MMP 효소를 억제하는 의약품으로 독시사이클린과 동등한 수준의 MMP 억제 효능을 보였으며 독성시험에서도 안전함이 확인됐다. MMP 억제를 위해 서양칠엽수에서 추출한 물질을 함유했다.

안지오랩 관계자는 “비글견을 대상으로 ALH-L1005를 경구투여한 결과치주염에 의한 잇몸 분해를 억제하고 치주포켓의 깊이를 줄이는 등 치료효과를 확인했다”며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지오랩은 지난 1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