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영업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키워드는 ‘비대면(언택트)’이다. 카카오톡으로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직원 도움 없이 휴대폰을 구매하고 개통하는 오프라인 무인매장도 도입한다.

1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무인매장을 열고 시범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젊은 층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홍익대 인근에 첫 매장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무인매장에서는 고객이 셀프 키오스크를 통해 요금제와 단말기를 선택해 구매하고 가입자식별모듈(USIM)까지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리점 매장에서 직원들이 직접 처리해주던 서류 발급 등은 키오스크 기기로 대체된다. 무인 매장 입구에 설치된 ‘셀프 체크인’을 거치면 SK텔레콤 가입자와 타 통신사 고객을 구분해 맞춤형으로 서비스한다. 매장에는 매끄러운 운영을 위해 최소한의 인력만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 판매에도 나섰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2일부터 카카오톡에 SK텔레콤 전용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채널 ‘sktkakao’를 운영하고 있다. 특정 단말기를 소개하는 기획전을 통해 구매부터 가입, 기기 변경까지 전 과정을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온라인 채널 고객을 위해 ‘다이렉트 플랜’ 요금제도 마련했다. 기존의 SK텔레콤 가입자 혜택에 카카오 쇼핑 포인트, 이모티콘 등 카카오 서비스 혜택도 함께 주는 상품이다. 오는 8월까지 한정적으로 운영하는 ‘팝업 스토어’이지만 이번 실험을 바탕으로 다른 온라인 채널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 같은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3일 임직원과 한 ‘비대면 타운홀미팅’에서 ‘온·오프라인 유통망의 장점을 연결한 O2O 마케팅 플랫폼’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주 52시간 시행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매장 운영 부담이 커진 것도 영업 혁신 속도를 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통신사 대리점이 주요 상권 대로변에 있었지만 지대와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기존 운영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