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멥신(6,290 -2.33%)이 차세대 면역관문억제제 'PMC-309'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같은 면역관문을 표적으로 하는 경쟁사들의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 임상시험에서 잇달아 실패한 가운데 PMC-309이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파멥신은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써모피셔 사이언티픽과 PMC-309의 위탁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은 파멥신으로부터 PMC-309의 세포주를 전달받아 항체 생산력이 향상된 세포주를 개발하게 된다.

PMC-309는 면역관문의 일종인 'VISTA'를 억제하는 후보물질이다. 현재 가장 판매되고 있는 면역관문억제제인 키트루다(MSD), 옵티보(BMS), 티쎈트릭(로슈) 등은 PD-1 또는 PD-L1을 억제한다. 기존 면역항암제와 작용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병용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파멥신이 기대하는 이유다.

VISTA는 PD-1과 달리 T세포가 아닌 골수유래 억제세포(MDSC)에서 다량 발현된다. MDSC는 T세포와 B세포의 활성을 조절한다. MDSC가 세 가지 종류의 단백질과 결합하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지 못한다. PMC-309는 MDSC에 발현된 VISTA에 붙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한다.

유진산 파멥신 대표는 "PMC-309는 T세포를 활성화할 뿐 아니라 면역반응을 강화하는 신호전달물질인 인터페론감마와 인터루킨-2의 분비를 촉진한다"며 "단독 투여로도 효과가 있지만 기존 면역항암제와 병용 시 효과가 더 높아지는 것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VISTA를 표적으로 하는 면역항암제 개발에 가장 먼저 뛰어든 것은 미국 바이오기업 이뮤넥스트다. 이뮤넥스트는 2012년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자사의 후보물질 'CI-8993'을 기술이전했다. 그러나 얀센은 임상 1상을 도중에 중단하고 물질을 이뮤넥스트에 다시 돌려줬다. 유 대표는 "임상 1상에서 사이토카인 폭풍이 나타났다고 들었다"며 "항체가 VISTA에 특이적으로 붙어야 하는데 다른 데 결합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 바이오기업 큐리스는 VISTA와 PD-L1을 동시에 억제하는 저분자화합물을 개발했다. 안전성은 확인했지만 임상 2상에서 유의미한 효능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큐리스는 이뮤넥스트로부터 CI-8993을 도입하고서 최근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유 대표는 "PMC-309는 MDSC의 VISTA에 선택적으로 결합하기 때문에 안전할 것"이라며 "다른 VISTA 파이프라인과 차별화할 수 있는 물질"이라고 했다. 파멥신은 내년 해외에서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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