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영상데이터 정보회사 엔쓰리엔(N3N)이 경기 시흥시의 스마트시티에 최첨단 글로벌 데이터 센터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5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데이터센터를 아마존, 페이스북 등 다국적 기업들의 정보처리·가공이 가능한 데이터 산업은 물론 자율주행차, 드론 등 신기술을 견인할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N3N은 시흥시 시화국가산업단지 안에 연면적 약 4만5000㎡ 규모의 최첨단 데이터센터와 영상 인공지능(AI) 센터 등을 오는 2022년까지 지을 계획이다. 지난 9일 시흥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스마트시티 데이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데이터 센터는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는 문자·음성·사진 영상 등 각종 데이터 정보(DB)를 모으고, AI를 통해 분류한 뒤 유용한 정보로 2차 가공하는 공간이다. 대용량 서버와 스토리지 등으로 구성되는 정보산업의 물류창고 역할을 한다. 시화산업단지 데이터 센터에는 약 1만 서버 랙(rack)이 설치될 예정이다.

남영삼 N3N 대표는 “이번에 조성할 데이터 센터는 국내 데이터 정보 뿐 아니라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의 정보를 취급하는 다국적 업체들의 DB도 축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방으로 소외됐던 한국의 데이터산업이 글로벌 공급망으로 편입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N3N은 원래 다국적 투자자들과 베트남에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려다 스마트시티 조성에 적극적인 시흥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장소를 변경했다. 한국이 코로나19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각종 공공·민간기반의 정보통신망이 효율적이라는 점이 널리 알려지자 다국적 투자자들도 장소 변경에 흔쾌히 동의했다는 후문이다.

국가전략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시흥시 시화 산단내 스마트시티엔 데이터 센터뿐 아니라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자율주행차·선박·헬리콥터 연구 클러스터, 이노베이션 클러스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남 대표는 “카카오가 금융사업을 벌이듯 데이터는 민간 차원에서는 이미 업종의 경계가 허물어진 상태지만, 궁극적으로는 공공과 민간의 경계가 의미가 없어지는 시대를 맞고 있다”며 “공공서비스가 잘 갖춰진 시화 산단의 인프라가 데이터센터 활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컨대 자율주행차 시대를 열기 위해선 민간의 다양한 정보와 더불어 신호체계, 도로망 CCTV 등 각종 공공의 정보가 결합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N3N은 스마트시티의 공공데이터와 민간데이터의 협업을 통해 자율자동차·무인선박·드론 등 미래물류산업, 원격의료, 원격교육 등 도시인프라기반 데이터 서비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남 대표는 "코로나 이루 한국의 우수한 공공데이터 기반에 글로벌 제1의 클라우드 기업들이 시흥시에 '아시아 데이터 허브'를 구축하고 글로벌 스마트시티 서비스 모델을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엔쓰리엔, 시화산단 스마트시티에 첨단 글로벌 데이터센터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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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3N은 독보적인 실시간 영상데이터 전송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이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에 전세계 공장의 산업용 영상을 본사에 연결하는 원격 운용 시스템을 제공했다. 미국의 통신 네트워크기업 시스코에는 CCTV 영상을 기반으로 한 전 세계 30여개 도시의 원격 보안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