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판매업체, 탁구장 등을 매개로 확산되고 있는 수도권 지역감염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이 고령층이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학원 출입자도 QR코드로 관리…'여행주간' 내달로 미뤄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본부)는 지난 9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명 늘어 전체 환자는 1만1902명이라고 10일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 중 41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서울 양천구 탁구장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경기 용인 큰나무교회에 이어 광명 어르신보호센터로까지 번졌다. 광명 센터 관련 확진자는 최소 7명이다. 보건당국은 복지관 입소자와 직원 등 120명을 검사 중이다. 경기 성남에 있는 방문판매업체 엔비에스파트너스 관련 확진자도 최소 8명으로 늘었다.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서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를 거쳐 전파됐다. 엔비에스파트너스 판매원 등 확진자 4명은 지난 주말 성남, 용인 지역 교회 세 곳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은 해당 교회 신도 전수검사에 나섰다.

리치웨이 집단감염 등의 여파로 고령층 확진자 비중이 크게 늘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6월 6일까지 확진자 278명 중 65세 이상은 74명으로 26.6%다. 5월 초 5% 안팎에서 크게 늘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리치웨이 집단발병에선 54.1%, 수도권 개척교회에선 31.5%가 65세 이상”이라며 고령층 감염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수도권의 코로나 확산으로 6월 20일부터 7월 19일까지로 지정한 특별 여행주간을 7월 1~19일로 연기했다. 교육부는 학원에도 QR코드 기반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적용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