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엑스레이 개발 기업
2300만弗 투자…사업권도 확보
박정호 사장 "혁신사례 될 것"
SKT, 이스라엘 의료장비社 나노엑스 2대 주주로

SK텔레콤이 차세대 영상 의료장비 시장에 진출한다.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을 융합해 혁신을 이끌겠다는 SK텔레콤의 ‘탈(脫)통신’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의료장비 기업 나노엑스의 2대 주주가 됐다고 5일 발표했다. 나노엑스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 개발 기업이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촬영 속도는 최대 30배 빠르고, 방사능 노출시간을 3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시드 투자에 이어 최근 나스닥 기업공개 사전투자(프리IPO)에도 참여해 이 회사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누적 투자액은 2300만달러(약 282억원)다. SK텔레콤 외에도 후지필름, 폭스콘, 요즈마그룹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ADT캡스, 인바이츠헬스케어 등 계열사와 함께 차세대 의료·보안·산업용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앰뷸런스에 해당 장비를 장착하고 5G·클라우드와 연동할 경우 응급환자 이송 중 의료팀과 전문의가 고품질의 엑스레이 촬영 영상을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반도체·배터리 등 생산공장 내 품질 검사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차세대 영상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올해 251억달러(약 30조원)에서 2026년 358억달러(약 43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나노엑스 기기의 한국, 베트남 독점 사업권을 확보해 직접 사업에도 뛰어든다. 한국에 나노엑스의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를 유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SK하이닉스, 바이오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한국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은 “차세대 의료 기술과 5G, AI를 융합한 결과물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표적인 혁신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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