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헬로비전, SKB·티브로드…콘텐츠·인프라 교류

LG '아이들나라' 헬로tv에 공급
초고속망 빌려 품질개선·비용뚝

SKB·티브로드도 '젬키즈' 공유
지역채널 프로그램 공동 제작도
케이블TV 회사를 인수한 인터넷TV(IPTV) 회사들이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과 콘텐츠·인프라를 공유해 가입자를 늘리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도 티브로드 합병 이후 키즈 콘텐츠를 공유하고 지역 채널 특화 프로그램을 함께 제작하는 등 경쟁력 동반 강화에 한창이다.
'한식구' 된 케이블·IPTV, 시너지 높인다

LG헬로비전 가입자 1년 만에 순증세

LG헬로비전은 작년 12월 LG유플러스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콘텐츠 교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블TV 지역 채널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LG유플러스 U+tv를 통해 무료 주문형비디오(VOD)로 제공했다. 명장의 이야기를 담은 ‘명물인생’, 자연 다큐멘터리 ‘보물이 살아있다’, 교육 정보 프로그램 ‘목동엄마 따라잡기’ 등 기존 헬로tv에서 인기를 끈 작품 위주로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의 VOD 이용 패턴을 분석해 하반기에도 LG헬로비전 콘텐츠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자사 IPTV ‘킬러 콘텐츠’인 U+tv 아이들나라를 지난 3월부터 헬로tv에 제공 중이다. 기존 고객 유지는 물론 자녀가 있는 30~40대 신규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됐다는 게 LG헬로비전의 설명이다. 콘텐츠뿐만 아니라 인프라도 공유하고 있다. LG헬로비전은 LG유플러스의 인터넷 망을 임차하는 방식으로 헬로인터넷의 초고속망 커버리지를 99%까지 확대했다. 망 투자비를 최소화하면서 서비스 품질을 크게 높였다.

양사는 지난달 지역 사회공헌 활동에서도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자 LG유플러스가 전국의 저소득층에 태블릿PC를 긴급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전국 23개 권역에서 지역 채널을 운영 중인 LG헬로비전의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헬로비전이 각 시·도교육청과의 커뮤니케이션 창구 역할을 맡아줘 온라인 개학 일정에 맞춰 기기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LG헬로비전의 1분기 케이블TV 가입자는 전분기 대비 2000명 감소한 415만5000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1, 2월 감소세를 보이던 가입자가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월별 가입자가 순증한 것은 1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초고속인터넷 커버리지 확대와 키즈 콘텐츠 도입 등을 통해 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도 늘었다. 케이블TV ARPU는 전분기 대비 86원 증가한 7408원이었다. 초고속인터넷 ARPU는 1만1171원으로 2017년 4분기 이후 최고치였다.

SKB, 합병 이후 신용평가 등급↑

SK브로드밴드도 지난 4월 티브로드와의 합병법인 출범을 계기로 시너지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키즈 콘텐츠 공유를 가장 먼저 진행했다. SK브로드밴드의 키즈 콘텐츠 ‘Btv 젬(ZEM) 키즈’를 지난달부터 Btv 케이블TV(옛 티브로드 케이블TV)에서 선보였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콘텐츠 제작사와의 상생을 위해 공모를 통한 지역채널 특화 프로그램 제작도 진행 중이다. 이렇게 제작한 콘텐츠를 케이블TV와 Btv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양사 합병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SK브로드밴드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합병으로 가입자가 늘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가입자 유치 비용, 네트워크 투자 등 비용을 절감해 사업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HCN, 딜라이브, 씨엠비 등 주요 케이블TV 회사가 모두 매물로 나온 상황에서 잠재적 인수자인 IPTV 회사와의 시너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를 인수해 가입자만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IPTV와 케이블TV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시너지가 발생해야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