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관련 사용자 사전고지·과기부 신고 없었다"
'경영난' 싸이월드, 결국 폐업…과기부, 현장조사 착수(종합)
경영난에 시달려온 싸이월드가 결국 폐업 처리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현장 조사에 나섰다.

4일 현재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싸이월드의 사업자등록상태를 조회해보면 지난달 26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나온다.

웹브라우저로 싸이월드에 접속하면 첫 페이지는 뜨지만, 로그인 등은 원활하지 않다.

그러나 과기정통부는 싸이월드 측의 별도 신고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싸이월드는 부가통신사업자로서 폐업 전 이용자에게 폐업에 대해 고지하고 과기정통부에도 사전에 폐업을 신고해야 한다.

이는 국세청의 사업자 등록증 말소와는 별개의 절차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현재로서는 싸이월드가 부가통신사업자로서 사업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폐업 여부를 파악하려 현장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싸이월드가 폐업 관련 법 조항을 알고 있지만, 아직 폐업 관련 사전고지나 신고가 없었다"며 "싸이월드 사무실을 방문해 사업 의지를 확인하는 등 현장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조치를 결정하겠지만 현재로서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싸이월드 전제완 대표 등 관계자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 '국민 SNS'의 지위를 누렸으나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에 적응하지 못하고 트위터·페이스북 등 외국계 SNS에 밀려 급속히 추락한 이후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을 이어갔다.

프리챌 창업주 출신인 전제완 대표가 2016년 인수한 이후 삼성의 투자를 유치해 뉴스 서비스를 개발하고 암호화폐(가상화폐)를 발행하는 등 노력을 펼쳤지만, 좀처럼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들어선 서버 비용 등 최소한의 유지비 부담도 버거워져 지난해 말부터 접속이 끊기는 등 서비스가 불안정해졌다.

이에 미니홈피에 저장된 사진을 옮길 수 있게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는 등 싸이월드를 걱정하는 사용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