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베트남 상위권 제약사의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자회사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판매망 확보 등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SK그룹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지역 투자 전담 계열사인 SK인베스트먼트Ⅲ는 최근 베트남 제약회사 이멕스팜의 주식 1232만 주(24.9%)를 매입했다. SK그룹이 동남아 제약사의 1대 주주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말 이멕스팜의 주가가 5만4000동(약 2.35달러)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총 거래 금액은 6650억동(약 2890만달러)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베트남 경제전문지 베트남인베스트먼트리뷰는 전했다. 350억원 규모다.

이멕스팜은 항생제 등의 기술력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회사다. 다음달 초 상장하는 SK바이오팜의 베트남 진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그룹은 2018년 2월 최태원 회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동남아투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뒤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SK그룹은 같은해 9월 베트남 시가총액 2위인 마산그룹의 지분 9.4%를 인수했다. 투자금액은 5300억원이었다. 마산그룹은 베트남의 최대 유통기업이다.

2018년 10월엔 베트남 시가총액 1위인 빈그룹의 지분 6%도 인수했다. SK에너지도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인 PV오일 주식 5.2%를 보유하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