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이 당뇨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에서 임상을 추진한다.

2일 펩트론은 “펩타이드 의약품 'PT320'으로 당뇨 기저질환 환자의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PT320은 GLP-1 유사체인 엑세나타이드에 펩트론 고유의 약물전달기술인 ‘스마트디폿’을 적용한 개량 신약이다.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마치고 국내에서 파킨슨병 환자 대상으로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 측은 엑세나타이드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쓰일 수 있다는 외부 과학자문위원회의 자문의견을 바탕으로 관련 연구·논문을 검토한 결과 PT320이 코로나19를 치료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펩트론 관계자는 “여러 논문을 검토한 결과 GLP-1 유사체가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한 폐 손상 사례에서 바이러스 복제와 염증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PT320이 파킨슨병에 작용하는 기전으로 알려진 세포신호전달경로(AMPK/mTOR)와 유사한 방식으로 바이러스 복제와 염증을 억제한다는 설명이다.

펩트론 연구진은 폐 손상 사례에서의 바이오마커와 GLP-1 유사체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폐 손상 바이오마커로 이용되는 표면활성제 단백질 A·D는 GLP-1 유사체에 의해 조절되고 있으며 이는 당뇨 환자에게서도 유효하게 적용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는 “미국 내 종합병원인 메이오클리닉과 함께 연구자 임상을 위한 IND 승인 신청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한 당뇨 기저질환 보유 환자들의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PT320을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입증하고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상용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