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플립' 가격 15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사진) 출고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오는 8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재고 소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1일 갤럭시Z플립 출고가를 기존 165만원에서 149만6000원으로 인하했다. 앞서 SK텔레콤도 지난달 15일 같은 가격으로 출고가를 낮췄다. LG유플러스도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다.

이 제품은 지난 2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해외 정보기술(IT) 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지난 3월 갤럭시Z플립 판매량은 23만 대로 전월 대비 56.1% 늘었다. 국내에서도 4월 중순에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출하량 6400만 대를 감안하면 미미한 숫자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차세대 폼팩터(제품 형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통신 3사가 갤럭시Z플립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오는 8월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폰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폴드의 후속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유출된 자료 등을 감안하면 2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과 100만원대 중반 보급형 제품으로 나눠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통신사들이 신제품 출시에 앞서 기존 물량을 소화하는 동시에 폴더블폰 보급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갤럭시Z플립은 별다른 프로모션 없이도 충분히 잘 팔리는 제품이어서 재고 소진을 할 필요가 없다”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가격 전략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