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사업 참여를 추진한다. 알뜰폰은 기존 통신업체의 망을 빌려 저렴한 가격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실무자를 만나 알뜰폰 시장 진출 의사와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올해 3분기 시장 진출을 목표로 인력 선발에 나서는 등 실무 작업을 서두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사업 검토 단계이며 향후 공식 승인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까지 사업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위성방송 사업에서 성장 정체에 빠진 KT스카이라이프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알뜰폰 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케이블TV업체인 현대HCN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신성장 동력 찾기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알뜰폰 사업에 참여하면 위성방송 가입자들의 결합상품 선택권을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위성방송 가입자 320만 명을 확보한 KT스카이라이프의 이 같은 행보는 여러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KT는 자회사인 엠모바일을 설립해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까지 가세하면 중소 알뜰폰 업체들의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 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진출은 통신업체 중심의 시장 구도를 바꿔 경쟁을 활성화시키려는 정부의 알뜰폰 제도 도입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