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은 샤오미
29일 홍미노트 9S 국내 출시…사전판매 '완판'
우수 가성비·2년 무상 AS·이통3사 협업 내세워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한국 시장은 다른 지역과 사업 환경이 매우 다른 만큼 그에 맞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제조업체 샤오미의 한국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이같이 강조했다. '외산폰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샤오미가 본격 도전장을 내면서다. 애플 아이폰을 제외하면 노키아, 모토로라 등 유수 업체들을 비롯해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2위인 중국 업체 화웨이마저 재미를 못 본 한국 시장 공략에 샤오미가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국내 공식 출시를 앞둔 LTE(롱텀에볼루션) 전용 샤오미 '홍미노트9S'는 앞선 25일부터 진행된 사전예약에서 초도 물량 2000대가 이틀 만에 완판됐다. 30만원에 못 미치는 출고가(29만9200원)를 앞세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통했다.

샤오미 내부에선 올해를 한국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샤오미는 △이동통신3사와의 협업 △최장 2년간 무상 애프터서비스(AS) 시스템 △우수 가성비를 내세웠다. 샤오미의 DNA 격인 가성비에 더해 그간 외산폰이 부족했던 '국내 소비자 니즈 충족'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치열해진 중저가폰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홍미노트 9S/사진제공=샤오미

홍미노트 9S/사진제공=샤오미

샤오미는 홍미노트9S를 자급제 채널인 국내 총판사 한국테크놀로지뿐 아니라 이통3사를 통해서도 출시할 예정.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T다이렉트샵과 U+샵 등 공식 온라인숍에서, KT는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을 통해 홍미노트9S를 판매하기로 했다. 샤오미의 5G(5세대 이동통신) 폰 '미10 라이트 5G'도 다음달 이통사를 통해 국내 판매된다.

이통3사를 통한 미10 라이트 판매가 확정되면 국내에서 외산 5G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첫 사례가 된다.

해외에선 자급제 폰과 유사한 '언락폰' 수요가 많다. 국가나 통신사와 관계없이 유심 등 가입자식별모듈(SIM)만 바꿔 끼우면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소비자들은 이통3사를 통한 출시를 선호한다. 업계에선 한국 시장에 꾸준히 도전해온 화웨이의 실패 요인 중 하나로 화웨이가 자급제 채널을 고집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샤오미는 다른 길을 택했다. 이통3사와의 협업은 '현지화' 포인트인 셈이다.

AS 서비스도 대폭 확대했다. 서비스센터가 충분한 국내 제조업체들과 달리 외산 기기들의 경우 AS 받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착안해 샤오미는 최근 국내 AS 센터를 크게 늘렸다. 샤오미 관계자는 "홍미노트9S 구매자는 전국에 위치한 샤오미 공식 운영 지정 서비스 센터를 통해 총 2년간 무상 AS를 받을 수 있다"며 "센터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전문 콜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와 손잡고 AS 서비스를 확충해 '대등한 경쟁'이 가능해지면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 폰이 어필할 수 있단 계산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홍미노트9S는 30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이지만 5020mAh(밀리암페어시) 초대용량 배터리, 4800만 화소를 비롯한 쿼드(4개) 카메라로 수준급 스펙을 갖췄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720을 장착했다.
샤오미 미10 라이트/사진제공=샤오미

샤오미 미10 라이트/사진제공=샤오미

다음달엔 40만원대의 '극강 가성비 5G 폰' 미10 라이트 5G를 국내에 선보인다. 출시 2개월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팔리며 호응을 얻은 제품이다. 담금질을 마친 후 하반기에는 물량 공세에 들어간다. 샤오미 관계자는 "하반기에 20여 종 이상의 에코상품을 한국테크놀로지를 통해 정식 발매할 계획이다. 대형 가전제품도 순차적으로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든 샤오미는 올해 역시 코로나19 여파에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 산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 급감했지만, 샤오미는 도리어 9% 증가하며 세계 4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2위 화웨이, 3위 애플과의 격차를 눈에 띄게 좁혔다.

스티븐 왕 총괄매니저는 "비용 대비 기능 효율성이 높은 홍미노트9S는 세계적으로 3000만대 이상 판매된 홍미노트8 시리즈의 흥행을 이을 중급형 레드미 노트 시리즈 최신 제품"이라며 "더 강력해진 성능, 정직한 가격 책정, 이통사를 포함한 판매 채널 확대, AS 개선으로 홍미노트8시리즈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