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계열사인 분자진단 기업 솔젠트가 100% 국산화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내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원재료 생산 기업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수작업에 의존하던 제조 공정을 자동화하는 등 진단업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등 50여 개국에 수출

솔젠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 '다이아플렉스큐(DiaPlexQ)'에 대한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과 미국 모두 EUA를 받은 것은 씨젠, SD바이오센서에 이어 세 번째다.

솔젠트는 이번 승인으로 연방정부, 주정부, 의료기관 등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 이 회사는 국내 진단기업 최초로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비축전략물자 조달업체로 등록하고 진단키트 15만 명분을 공급했다. 솔젠트는 FDA에 정식 판매허가도 추진 중이다.

솔젠트 제품은 현재 북미, 유럽, 동남아, 남미 등 50여 개국에 공급되고 있다. 유재형 솔젠트 대표는 "지난 4월 초 100만 명이었던 해외 코로나19 환자가 현재 500만 명을 넘어섰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에서 발주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생샨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와 협력해 원재료 국산화

솔젠트는 '투 트랙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핵심 원재료의 국산화와 대량 생산을 위한 스마트 공장 구축이다. 솔젠트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업체 6곳 중 유일하게 핵심 원재료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씨젠, SD바이오센서 등은 핵산 추출 시약 등 주요 원재료를 국내외에서 수입해 완제품으로 조립한다.

솔젠트는 진단키트에 들어가는 RNA 증폭 효소 등 핵심 원재료 세 가지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지난 4월 솔젠트는 국내 업체 제노포커스에 원재료 생산 기술을 이전했다. 유 대표는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기 전까지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조달하기 위해 제노포커스에 기술을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중국 등에서 주로 수입하던 진단키트용 튜브도 국산화했다. 노블바이오 등 국내 업체와 함께 기존 튜브를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맞게 최적화했다. 유 대표는 "우리에게 튜브를 납품하던 독일 업체가 지난달 공급을 끊는 등 각국이 주요 원재료를 전략물자로 삼고 있다"며 "7개 주요 원재료 중 4개를 자체 생산하고 3개는 국내 협력사를 통해 공급받을 것"이라고 했다.

연내 주당 생산량 1000만 명분 달성

솔젠트는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진단키트 생산을 자동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통해서다. 업계에서는 국내 진단업체의 문제점 중 하나로 수작업에 의존한 제품 생산을 꼽아왔다. 사람이 직접 제품을 제조하면 작업 중 과실로 제품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DGC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원재료를 사람이 직접 날랐다면 앞으로는 기계가 자동으로 운반하는 등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면 생산량이 기존 대비 30~5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솔젠트는 공장도 새로 짓고 있다. 3개월 내 완공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현재 주당 100만 명분인 생산량을 다음달에 300만~500만 명, 올해 안에 1000만 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대량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여러 국가와 장기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코로나19뿐 아니라 폐렴, 결핵, 뎅기열 등 각종 감염병 진단키트를 해외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솔젠트는 내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