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쓰고 지운 사람은 없다.”

삼성전자의 앱 ‘굿락(Good Lock)’에 대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이다. 잠금화면 설정을 사용자들이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앱으로, 2016년 처음 등장해 매년 기능을 더해가며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반드시 써야 하는 ‘필수 앱’이 됐다. 현재까지 누적 20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는 등 사용자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필수 앱' 성장한 '굿락'…비결은 사용자 피드백
‘나만의 스마트폰’ 만드는 굿락

굿락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만 사용 가능한 앱이다. 갤럭시 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설치된 사용자환경(UI)에서 이용할 수 없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기능이 ‘락스타(Lockstar)’다. 잠금화면에 이용할 배경 이미지와 시계 스타일, 잠금화면에 표시할 정보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기존에 고정돼 있던 시계 위치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고, 잠금해제를 위해 화면을 미는 방향도 사용자 취향대로 골라 쓸 수 있다.

‘퀵스타(Quickstar)’를 이용하면 디스플레이 상단 퀵 패널의 아이콘 배치와 색상을 바꿀 수 있다. ‘심플 인디케이터’는 상태표시줄에 떠 있는 알람 아이콘을 재구성할 수 있다. 화면 상단에 고정된 통신사 로고를 없애는 것도 가능하다.

‘루틴’은 시간이나 장소 등 특정 조건이 만족되면 사용자가 설정한 기능이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한다. 집에 도착했을 때 자동으로 와이파이를 연결하고 특정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원 핸드 오퍼레이션 플러스’는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다양한 툴을 제공한다.

지난 2월 출시된 굿락 2020에선 사용자가 선택한 배경화면 이미지에 따라 아이콘과 메뉴 색상 등을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테마파크’ 등이 새로 추가됐다. 굿락을 이용해 ‘나만의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굿락은 현재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3개 언어를 지원한다. 한국, 중국, 인도, 미국, 호주 등 10개국 갤럭시 스토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와 함께 개발했다”

이 앱은 개발자의 일부가 “이런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낸 것에서 시작됐다.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지원하지 않지만 사용자로서 필요한 기능을 하나씩 추가한 셈이다. 처음 내놓은 기능이 잠금화면과 알림 화면 설정이었다. 굿락에 참여한 한 개발자는 “스마트폰을 쓸 때 제약없이 자유롭게 쓰고 싶어하는 소비자 수요가 꾸준히 있었다”며 “굿락 앱 개발자 모두는 한 명의 개발자이기에 앞서 스마트폰 사용자이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해온 기능에 대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자유롭게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의 피드백도 적극적으로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멤버스를 비롯해 클리앙 같은 정보기술(IT) 커뮤니티에서 이용자 의견을 파악해 앱 개발에 반영한다. 지난해 굿락 2020 개발 과정에서 삼성멤버스를 통해 공식적으로 의견 제안을 받아 일부 기능에 반영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앱이 꾸준히 발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기능도 추가로 준비 중이다. 개발팀의 한 관계자는 “사용자의 습관과 사용 방식에 맞춰 직접 키보드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