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0, 3개월 만에 100만원 뚝
사전구매 고객들 원성 높아져…사전예약 인기 '시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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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약할 필요 있나요? 금방 가격 내릴 텐데…"
"8만원대 요금제 똑같이 쓰는데 전 기기값 다 냅니다. 억울해요."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의 몸값이 출시 3개월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삼성전자(50,700 +0.60%)가 판매 진작을 이유로 가격 방어를 포기하면서 제 값에 사전구매한 충성고객들만 애꿎은 손해를 입었다는 불만이 나온다.

2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0은 일선 영업점에서 20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이통사 변경(번호이동) 후 2년 약정, 월 8만~9만원대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 6개월 유지 등의 조건을 붙여서다.

이달 초부터 '뽐뿌', '알고사' 등 휴대전화 구매정보 커뮤니티에는 10만원대에 갤럭시S20을 구매했다는 글이 쏟아졌다. 황금연휴를 맞은 이달 1일을 기점으로 갤럭시S20의 보조금이 최대 80만원 수준으로 치솟은 탓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의 부진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통사에 지원금 인상을 요청했다. 현재 월 8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하면 △SK텔레콤(216,000 +1.89%) 42만원 △KT(24,350 0.00%) 48만원 △LG유플러스(13,150 +1.15%) 5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준다. 삼성전자가 금액을 일부 분담한다. 이통3사도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영업점에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살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이통사의 합작 공세에 당초 출고가 120만원이 넘었던 갤럭시S20의 몸값이 출시 3개월여 만에 100만원 가까이 내린 것이다.
휴대전화 집단상가 모습/사진=한경닷컴

휴대전화 집단상가 모습/사진=한경닷컴

갤럭시S20을 사전예약으로 구매한 고객들 사이에서 원성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요금제 선택이 자유로운 자급제 모델이 아닌 이통사와 약정을 맺고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의 비판이 거세다.

한 누리꾼은 "갤럭시S20을 10만~20만원대에 구입했다는 글을 보니 사전예약으로 제값 주고 일찍 산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월 8만원이 넘는 요금을 내면서 기기 값을 다달이 할부로 내고 있다. 다시는 사전예약을 안 하겠다"고도 했다.

고객 사은품 등 사전예약 혜택이 축소되는 점도 매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 사전구매 고객에게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출고가 9만9000원), 소형 메모프린터 '네모닉 미니'(출고가 12만5000원) 중 하나를 사은품으로 선택하도록 했다. 디스플레이 파손 교체 비용의 50%(연1회 한정)를 지원하는 보험 서비스도 제공했다.

지난해 전작인 갤럭시S10 시리즈 사전구매 고객에게 △갤럭시버즈(출고가 15만9500원) △액정 교체비 50% 지원 보험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 4개월 이용권 △삼성페이 5만원을 모두 제공했던 것과 비교하면 혜택이 줄어들었다.

불과 몇 개월 만에 기기 값이 대폭 떨어지는 등 장점이 없어지면서 이통업계에서는 사전예약 열풍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 반면 플래그십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은 비싸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제조사가 출고가를 내리거나 이통사가 지원금을 크게 올리는 경우가 반복돼 사전예약 수요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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