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선호도 높은 MZ세대에게 일종의 즐길 거리"
"대신 쇼핑해드려요"…패션업계, '라이브커머스'로 젊은층 공략
"대신 쇼핑 가 드릴게요.

사이즈, 소재, 컬러 등 궁금하신 점 댓글로 달아주세요.

제품 착용샷부터 라이브 중간 깜짝 혜택까지 놓치지 마세요!"
생활문화기업 LF의 남성복 브랜드 '알레그리'가 인스타그램에 남긴 '라이브 커머스' 방송 예고다.

라이브 커머스는 모바일 통해 제품을 실시간 소개하며 판매하는 것으로, 라이브 스트리밍과 쇼핑을 결합한 방식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패션 업계가 모바일 방송 플랫폼을 활용한 판매 창구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질스튜어트뉴욕 남성'은 21일 저녁 네이버 쇼핑 채널 '셀렉티브'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매장 방문을 대리 체험하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로 라이브 커머스가 주목받고 있다"며 "모바일 방송을 통해 상품 정보와 트렌드를 생생하게 전달할 뿐만 아니라 진행자가 실시간 채팅으로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7일 롯데쇼핑과 네이버가 함께 진행한 '아디다스 창고 털기' 방송은 네이버 라이브 방송 최다 시청자인 4만6천 명을 모아 2억4천만 원어치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방송 동안만 적용되는 '라이브 특별가'와 각종 사은품, 할인 이벤트도 라이브 커머스의 인기 요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4월 라이브 방송 동안 일부 의류 제품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고, AK플라자는 시청 시간이 길어질수록 높은 가격의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아울러 인기 연예인이나 유명 인플루언서가 등장하는 등 예능적 요소도 발 빠르게 접목하고 있다.

영상 서비스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성장하면서 점차 라이브 커머스가 일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MZ세대가 한국 경제활동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4.6%에 달하며, 향후 15년간 기존 세대를 뛰어넘는 구매력을 지닐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펀슈머'라고 불리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동영상 콘텐츠 선호도가 높아 라이브 커머스에 친숙하다"며 "이들에게 라이브 커머스는 단순 구매 활동이 아니라 재미와 간접 체험 요소가 더해진 일종의 즐길 거리"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