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10분 안에 확인
러시아 등서 주문 밀려들어
내달 물량까지 공급처 확정
지난 1분기 매출 5억원에 그쳤던 수젠텍이 2분기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4월 들어 지금까지 공급계약 규모는 600억원에 달한다.

'1분기 매출 5억' 수젠텍의 반전…두 달도 안돼 진단키트 600억 계약

수젠텍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가 러시아에서 정식 사용승인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현지 업체를 통해 정부기관, 기업, 병원 등에서 사용할 제품 130억원어치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러시아에서 사용 중인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는 모두 임시로 사용승인을 받은 제품이다. 정식 승인은 수젠텍이 처음이다. 러시아는 최근 전체 확진자 수가 30만 명으로 늘면서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이정은 수젠텍 부사장은 “스페인, 스위스 등 유럽의 주요 연구소에서 진단 정확성을 검증받고 브라질에서 제품 등록을 한 데 이어 한국 기술력이 해외시장에서 인정된 성과”라고 말했다.

항체 신속진단키트는 소량의 혈액에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는지 검사해 10분 안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수젠텍이 국내에서 한 임상시험에서 정확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받는 분자진단 대비 정확도는 94%였다. 유럽 CE 인증,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을 마쳤고, 2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수젠텍은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주당 생산 가능 물량을 3월 말 5만 개에서 이달에 200만 개로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4월에만 지난해 매출의 세 배가 넘는 100억원어치를 수출했다”며 “분자진단 인프라가 없는 개발도상국에서 현장 검사가 가능한 항체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 했다.

항체 진단키트 원가는 판매가의 20~30%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급계약을 맺은 물량 외에도 공급 의뢰를 받은 물량이 많아 오는 6월 말 생산 물량까지 공급처가 확정됐다”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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