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5억' 수젠텍의 반전…두 달도 안돼 진단키트 600억 계약
러시아 등서 주문 밀려들어
내달 물량까지 공급처 확정

이정은 수젠텍 부사장은 “스페인, 스위스 등 유럽의 주요 연구소에서 진단 정확성을 검증받고 브라질에서 제품 등록을 한 데 이어 한국 기술력이 해외시장에서 인정된 성과”라고 말했다.
항체 신속진단키트는 소량의 혈액에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는지 검사해 10분 안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수젠텍이 국내에서 한 임상시험에서 정확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받는 분자진단 대비 정확도는 94%였다. 유럽 CE 인증,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을 마쳤고, 2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수젠텍은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주당 생산 가능 물량을 3월 말 5만 개에서 이달에 200만 개로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4월에만 지난해 매출의 세 배가 넘는 100억원어치를 수출했다”며 “분자진단 인프라가 없는 개발도상국에서 현장 검사가 가능한 항체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 했다.
항체 진단키트 원가는 판매가의 20~30%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급계약을 맺은 물량 외에도 공급 의뢰를 받은 물량이 많아 오는 6월 말 생산 물량까지 공급처가 확정됐다”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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