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가상자산 다시 눈독…'페이스북 리브라' 재합류 고민
글로벌 결제회사 비자의 알프레드 켈리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구성된 가상자산(암호화폐)인 리브라 협회의 재합류 가능성을 직접 언급해 주목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켈리 CEO는 JP모건의 'TMC 컨퍼런스'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리브라 협회 합류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자산과 금융결제 시스템은 상호보완적 관계"라면서 가상자산 시스템 활용에 대해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리브라 프로젝트는 국제통화 수준의 단일 가상자산인 '스테이블 코인' 출시를 목표로 추진됬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 금융 규제 당국과 중앙은행들이 각국 통화 주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비자는 프로젝트 초기부터 리브라 협회 회원사로 활동했지만, 지난해 10월 각국 중앙은행들 우려와 압박이 잇따르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 동종업계 기업들과 함께 탈퇴를 결정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리브라 협회는 지난달 단일 스테이블 코인이 아닌 각국 법정통화에 연동된 여러 종의 스테이블 코인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문제로 지적됐던 국제 금융시스템 교란 위험성을 낮춰 각국 규제를 피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비자는 블록체인 기반 개인정보 처리 시스템을 개발하 관련 특허를 다수 출원하는 등 가상자산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켈리 CEO는 "스테이블 코인 등 가상자산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실용적이고 효용성이 높은 결제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imgiz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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