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력 사업이 흔들리면서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3000여 명을 감원하고 45개 사무실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문을 닫는 사무실에는 직원 5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한 곳 등이 포함돼 있다. 외신들은 "미국 직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 지역본부는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우버는 지난 6일 3700명을 해고한다고 밝힌 데 이어 2주도 안돼 추가로 3000여 명 감원 계획을 밝혔다. 이달 들어서만 전체 직원의 약 25%를 줄이기로 한 것이다.

코스로샤히 CEO는 "화물 수송부터 자율주행 기술에 이르는 다양한 신규 투자 사업도 재평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연구소와 제품 인큐베이터 등 비핵심 사업도 점진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차량호출 서비스 수요가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버가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우버의 차량호출 사업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80% 감소했다. WSJ는 "코로나19에 따른 자택 대피령과 대면 접촉을 피하라는 보건당국의 권고가 우버 매출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차량호출 사업을 망가뜨렸다"고 지적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이메일에서 "우리는 일부 회복의 징후를 보고 있지만 깊은 구멍으로부터 나오는 속도나 형태는 알아보기 힘든 수준"이라고 썼다.

우버는 최근 미국 2위 음식 배달업체 그럽허브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그럽허브는 우버의 인수 제안 가격이 너무 낮다며 거절 의사를 밝히는 등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