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20% 이상 감소했다. 2위 업체인 넷마블도 30% 이상 줄었다. 두 업체 모두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해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넥슨은 1분기 매출 828억엔(약 9045억원), 영업이익 415억엔(4540억원)을 올렸다고 13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와 21% 감소한 수치다. 넥슨은 일본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엔화 기준으로 실적을 발표한다.

넥슨의 실적 악화는 주요 수익원인 중국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넥슨의 캐시카우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매출이 줄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지역의 PC방이 폐쇄되면서 던전앤파이터를 찾는 이용자가 감소했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던전앤파이터의 성과가 너무 좋아 올해 1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신호도 찾아볼 수 있다. 넥슨의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가량 늘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V4’가 흥행에 성공한 덕을 봤다. ‘V4’는 13일 기준(구글 앱 장터)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5위에 올라 있다.

넷마블은 1분기 5329억원의 매출과 20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이날 발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 줄었다.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등이 국내외에서 성과를 꾸준히 내 매출이 늘었다. 하지만 로열티와 앱 장터 수수료 지급 등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두 기업 모두 해외시장에서 돌파구 찾기에 나선다. 넥슨은 올해 최대 기대작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 이용자 대상 사전 예약에서 13일 기준으로 3400만 명 넘게 신청하는 등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넷마블은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14일부터 아시아 24개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검은사막’을 개발한 펄어비스는 1분기 13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늘었다. 해외시장에서 ‘검은사막’ 사용자가 늘어난 게 실적 개선 요인이다. 게임 ‘서머너즈 워’를 유통하고 있는 컴투스는 1분기 매출 983억원과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 21% 줄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