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증가에 마케팅 비용 감소…미디어·온라인쇼핑 성장
'코로나19 직격탄' 로밍 매출 감소…"2분기 실적도 비슷할 듯"

이동통신3사의 올해 1분기 성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고 요약할 수 있다.

영업이익이 줄긴 했지만, 예상보다 감소 폭이 크지 않았고, 오히려 매출이 증가한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5G를 포함한 휴대전화 가입자는 증가세를 이어갔고, 무엇보다 3사가 전략적으로 투자한 '탈통신 먹거리 분야'는 전반적인 성장을 견인했다.

무엇보다 3사 모두 경기 위축으로 마케팅비를 절감해 비용을 줄인 게 실적 악화를 막는데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 영업이익 4.7∼6.3% 감소…"코로나19에도 비교적 선방"
통신사별 실적을 보면 SK텔레콤의 매출은 4조4천50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천20억원으로 6.37% 감소했다.

KT의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5조8천31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3천831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 감소 폭은 4.7∼6.3% 수준으로 두 회사 모두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LG유플러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9% 증가한 3조2천866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2천1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1% 넘게 증가했는데, 여기에는 지난해 말 LG유플러스의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 이후 연결실적이 반영된 것이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나오기 전 긴장을 많이 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 영업이익 4.7∼6.3% 감소…"코로나19에도 비교적 선방"
무엇보다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는 상황 속에서 이통3사 모두 5G 가입자가 증가했다.

실적발표 당시 SK텔레콤은 1분기 누적 5G 가입자 265만명을, KT는 178만명을, LG유플러스는 145만5천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통3사 모두 탈통신 분야의 성장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오히려 IPTV(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나 온라인 쇼핑 분야에서는 이른바 '집콕 생활'의 여파로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보안사업 매출은 5.4% 증가했다.

SK텔레콤의 커머스 사업인 11번가의 결제 규모는 전년 대비 9% 증가했고, SK스토아의 매출은 44% 이상 상승했다.

KT 역시 미디어나 콘텐츠 사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분야별로 보면 초고속 인터넷 매출이 0.5%, IPTV 매출이 11.9%, 콘텐츠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LG유플러스의 IPTV 수익은 12.4%, 초고속 인터넷 수익은 6.6%, IDC(인터넷 데이터센터) 수익은 32.6% 성장했다.

이통사 영업이익 4.7∼6.3% 감소…"코로나19에도 비교적 선방"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분야도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급감하면서 이통3사 모두 로밍으로 인한 수익은 크게 줄었다.

무엇보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줄어들면서 휴대전화 가입자의 증가 폭 역시 줄고 있는 부분은 이통사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 KT의 경우 코로나19로 소비가 침체하면서 그룹사인 BC카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7.7% 줄었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에스테이트 부동산 매출 역시 8.4% 감소했다.

업계는 2분기에도 코로나19의 여파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다면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다만 미디어 등 탈통신 분야가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마케팅 비용 역시 계속해서 줄고 있는 만큼 실적이 크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고객의 유통망 방문이 줄었지만, 미디어 분야가 성장을 이어가고, 마케팅 비용도 줄어 실적 면에서는 1분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본다"고 말했다.

이통사 영업이익 4.7∼6.3% 감소…"코로나19에도 비교적 선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