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2대 주주인 알렉스 김 엘레바 대표, 3대 주주인 이현아 씨와 함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에이치엘비는 진 회장이 보유한 에이치엘비 지분 9.12%(394만4595주) 가운데 1.09%(47만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할인가격에 매각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중 상당 부분이 유증 초기부터 투자를 원했던 미국계 자산운용사에 배정됐다.

진 회장이 주식을 매각하는 것은 2008년 에이치엘비를 경영하기 시작한 지 12년 만에 처음이다. 진 회장은 "증자에 참여할 여력이 없어 불가피하게 보유 주식 중 일부를 매각했다"며 "추가로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유증 배정 비율(1주당 0.0998 27642)을 적용하면 진 회장은 39만3997주를 배정받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세금을 포함해 최소 360억원을 조달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진 회장을 비롯한 최대 주주가 유증에 전액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은 에이치엘비의 미래 가치에 대한 확신 때문"이라며 "유증과 주식 매각에 따른 세금에 필요한 금액만큼만 매각했다"고 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달 3391억원 규모의 유증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조달한 자금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2089억원, 영업권 양수자금으로 614억원, 채무상환자금으로 670억원, 운영자금으로 40억원 등 총 3413억원이 쓰인다. 유증 후 부족한 22억원은 회사 자금으로 충당한다. 청약일은 오는 28~29일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