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21개 제약·바이오 회사를 중점 지원 후보군으로 정했다. 이들 회사로부터 개발 어려움 등을 듣고 신속히 해결해줄 방침이다.

6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업 14곳과 백신 개발기업 7곳을 중점 지원 후보군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기존에 개발하던 약물을 코로나19 치료제로 다시 개발하는 신약 재창출 후보군은 이뮨메드, 파미셀, 일양약품, 부광약품, 한국유나이티드 제약, 셀리버리, 카이노스메드 등 7곳이다.

면역 단백질을 활용한 항체치료제와 혈장치료제 등 신약을 개발하는 곳은 셀트리온, 코미팜, 노바셀테크놀로지, 유틸렉스, 엔지켐생명과학, GC녹십자, 퓨처메디신 등이다. 진원생명과학, 바이오포아, LG화학, 제넥신, 스마젠, 지플러스생명과학,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7개 회사도 중점 지원 후보군에 포함됐다.

지원단은 이들 기업의 개발 상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제품 개발 과정에 어려움은 없는지 파악하고 있다. 사전 서면조사를 통해 이들은 후보물질의 유효성을 평가할 수 있는 시설을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는 감염 위험이 높아 3등급(BL3) 이상의 안전 시설에서만 시험해야 한다. 시제품 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제조관리기준(GMP)을 충족한 시설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민간기업에서 이런 감염병 안전 시설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규모가 작은 바이오회사는 GMP 인증을 받는데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들은 또 임상시험계획 신속심사, 개발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목적 사용승인, 완치자 혈장 채혈 과정에서 규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임상시험을 위한 치료제나 백신 생산을 위한 자금도 부족하다.

지원단은 오는 6~7일 18개 회사 관계자를 직접 상담해 구체적인 해결방법을 찾아나설 계획이다. 노홍인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금융위원회 담당 국·과장이 직접 상담에 나선다. 복지부 관계자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설치한 기업 애로사항 해소 지원센터에서 국내 치료제‧백신 개발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지만 앞으로는 관계부처와 유관기관 담당자를 센터에 파견해 기업들의 어려움을 빠르게 해소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