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버리의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iCP-Parkin'에 대한 논문이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4월호에 실렸다. 회사 측은 "파킨슨병 치료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고무적인 분위기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CP-Parkin이 혁신신약으로 가치가 있음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을 협상할 때 유리할 것"이라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iCP-Parkin에는 약물을 병변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인 '생체 내 연속전송(TSDT)'이 적용된다. 이 물질은 뇌신경세포의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회복시키고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유해 단백질의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동물실험 결과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인 떨린, 경직, 서동증(몸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것) 등이 개선됐다.

조 대표는 "iCP-Parkin이 뇌질환 치료제의 가장 높은 장벽인 혈뇌장벽(BBB)을 잘 투과한다는 것을 동물실험에서 입증했다"며 "심사위원들이 퇴행성 뇌질환 분야에 큰 기여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했다.

기존 학설에 따르면 파킨슨병이 일단 발병하면 근본적 치료는 불가능하고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게 전부다. 그러나 셀리버리 측은 "동물실험 수준에서 파킨슨병을 포함한 퇴행성 뇌질환을 발병 이전 수준으로 치료할 수 있음을 보인 것"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셀리버리는 글로벌 제약사 두 곳과 iCP-Parkin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다. 조 대표는 "이번 논문 발표를 모멘텀으로 삼아 기술이전 논의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애브비에 파킨슨병 항체치료제를 1조원에 기술이전한 스웨덴의 바이오아크틱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