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속 아바타 의상 팔아 월 300만원 수입
<크리에이터 '렌지lenge'가 제작해 인기를 끌고 있는 제페토 스튜디오 패션 아이템>

가상현실 속에서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소셜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아바타를 꾸미는 의상과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는 시장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가상현실 아바타 플랫폼 제페토(ZEPETO) 서비스 안에서 아바타 꾸미기 아이템 거래액이 8억원을 넘었다고 4일 발표했다.

제페토는 이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가상세계에서 쓰는 아바타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소셜활동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난 3월에는 제페토 내에 아바타 의상 등 다양한 패션아이템을 사용자가 직접 제작하고 판매까지 할 수 있는 ‘제페토 스튜디오’가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제페토 스튜디오에 참여한 창작자(크리에이터)는 6만여명, 판매를 등록한 아이템은 2만여종을 돌파했다. 거래액은 8억원을 넘어섰다. 한달만에 300만원의 수익을 올린 사용자도 나왔다. ‘lenge렌지’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크리에이터는 인어, 날개, 거북이 등을 형상화(사진)해 자신만의 패션 아이템을 선보였다.

제페토는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네이버제트가 운영하고 있다. 가상현실 아바타 시장이 커지면서 지난 1일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분사했다.

네이버제트는 이번 달 아이템을 디자인할 수 있는 전용 에디터를 제페토 플랫폼 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는 창작자들이 기존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아이템을 제작하고 있다. 패션 아이템뿐만 아니라 아바타 애니메이션, 게임 등 이용자들이 직접 만드는 창작물의 영역을 넓혀 나가는 게 네이버제트의 전략이다.

김대욱 네이버제트 공동대표는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소비만 하는 기존 아바타 서비스와 달리 직접 창작부터 유통, 소비활동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제트는 제퍼토의 자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글로벌 IP(지적재산권) 사업자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