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확정 실적 발표
매출 14.72조, 영업익 1.09조…가전 최대 실적
"2분기부터는 코로나 영향권…수익 저하 방지"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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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 1분기(1~3월) 가전사업 약진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인 위생 개념이 주목받으며 공기청정기·의류관리기 등 신(新)가전이 크게 선전했다는 평가다. 프리미엄TV 판매 호조와 B2B(기업간거래) 확대, LG전자 실적에 연결되는 LG이노텍의 호실적도 거들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LG전자의 특성상 코로나19가 주요 시장을 덮치며 해외공장 셧다운(일시 폐쇄), 유통망 판매중단, 소비심리 위축 등 악재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코로나19발 수익성 저하 방지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 '영업이익률 7.5%' 역대 최고 실적 낸 1분기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7287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달 7일 발표한 잠정실적(매출 14조7298억원·영업익 1조904억원)보다 매출은 소폭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조867억원으로 전년 동기(5780억원)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영업익은 전년 동기(9006억원)보다 21.1% 껑충 뛰었다. 분기 영업익 1조 돌파는 최대 실적을 올린 2018년 이후 2년 만이다. 당초 증권업계에서 내놓은 영업익 전망치(8000억원 중반대)도 훌쩍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7.5%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다. 전 분기(1018억원)보다도 크게 증가해 LG전자는 올해도 '상고하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4조9151억원)보다 소폭(1.2%) 줄었다. 전 분기(16조610억원)보다도 8.3% 감소했다. 하지만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확실한 대외환경을 감안하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는 평가다.

사업부 실적을 살펴보면 1분기 LG전자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매출은 5조4189억원, 영업익 7535억원으로 집계됐다. H&A 본부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으나 영업익은 3.9% 늘어나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3.9%에 달해 역대 분기 중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개인 위생에 관심이 높아지며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스팀가전을 비롯한 건강관리가전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분기 매출이 5조원을 넘었다. 다만 전월 들어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며 해외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TV를 맡는 HE(홈엔터테인먼트) 본부는 매출 2조9707억원, 영업익 3258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보다 4.8% 감소했지만 영업익이 31.7% 급증했다. 북미와 유럽에서 주요 거래선의 영업중단 혹은 영업축소 등으로 매출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판매, 원가절감 등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11%로 집계됐다.

B2B(BS본부)도 호실적을 거뒀다. BS본부는 매출 1조7091억원, 영업익 2122억원으로 집계됐다. 노트북 등 IT(정보통신) 제품과 태양광 모듈 판매가 늘며 매출이 늘었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에서 수익이 안정적으로 나오며 영업익까지 증가했다.

스마트폰 사업과 자동차부품솔루션 사업은 예년처럼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스마트폰은 238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분기 연속 적자에 빠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ODM(제조업자개발생산) 협력사가 공급차질을 겪고, 유럽·중남미 지역 등 일부 유통매장 휴업이 이어지며 매출이 33.9% 크게 감소했다.

LG전자가 미래 사업으로 추진 중인 VS(자동차부품솔루션) 본부도 영업손실 968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부품 사업과 자회사 ZKW 램프사업 매출 감소로 매출액dl 1조3193억원으로 집계, 전년보다 2.1%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업체 공장가동 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가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 "2분기부터 코로나 영향 본격화…수익성 저하 방지 총력"

LG전자는 1분기엔 코로나19에 영향이 비교적 미미했지만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영향권에 본격 접어들어 실적 저하가 불가피해보인다. 이에 향후 철저히 수익성 하락 방어에 주안점을 두는 경영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가전 시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침체와 함께 가전업체 간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온라인 판매 확대 등 추가 매출 기회 확보에 나선다는 입장. 자원 투입을 최적화하고 원가 절감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사업본부는 HE본부다.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취소되는 등 본격적 수요 감소가 점쳐진다. LG전자는 OLED 제품 등 프리미엄 TV 비중을 확대하고 효율적 자원 운영으로 수익성 저하를 방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수익이 발생한 B2B 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히려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BS사업본부는 코로나19에 따라 비대면 재택근무 원격교육 등 확대에 따른 노트북, 모니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의 사업기회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적자가 계속된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2분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요가 크게 줄어든 데다 제조사 간 경쟁마저 매우 치열해지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부터 기존 플래그십(전략) 라인업을 전면 수정한 'LG 벨벳'와 함께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 확대에 발 맞춰 보급형 라인업 강화, 원가 효율화도 지속 추진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우 주요 완성차 업체 공장가동 중단 등으로 자동차 부품 수요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VS본부는 완성차 업체 수요 감소를 예의주시하며 공급망관리(SCM) 운영과 사업구조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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