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바뀌는 진료 풍경

전자처방전 발급도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상적인 의료 환경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은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의료 분야에도 급속히 확산되면서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들이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병원 예약 서비스 앱 ‘똑닥’을 운영하는 비브로스는 지난 2월 말부터 한 달간 전국 제휴 병원 1만2000여 곳의 진료 건수 가운데 앱을 이용한 비중이 25%였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비브로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체 진료 건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언택트 서비스 이용 건수는 33만 건에서 36만 건으로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진료비를 앱으로 결제하는 등 다양한 언택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병원에서는 전자처방전 서비스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레몬헬스케어는 2월 서울대병원 환자를 대상으로 전자처방전 전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8년 강원대병원이 최초로 도입한 지 2년 만이다. 환자가 서울대병원 앱을 이용해 전국 2만 개 약국 중 한 곳에 전자처방전을 전송하면 약국에 도착하기 전에 전화 등으로 약사의 복약지도를 미리 받기 때문에 약국에서는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약을 받아갈 수 있다. 레몬헬스케어 관계자는 “이제 시작 단계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병원들이 언택트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전자처방전 서비스 확산의 물꼬가 트였다”고 했다.

디지털 치료제 시장이 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라이프시맨틱스가 개발한 암 환자 재택 관리 소프트웨어 ‘에필케어’는 현재 국내 유방암 환자 10%가 이용 중이다. 에필케어는 환자가 집에서 앱과 기기를 활용해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면 의료진이 이를 참고해 예후 관리를 돕는 서비스다. 내년 말께 디지털 치료제로 수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 임상을 준비 중이다.

피트니스 시장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홈트레이닝 전문기업 건강한친구들은 마크로젠과 유전자 맞춤 홈트레이닝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운동 능력과 관련된 유전자 분석 결과에 따른 홈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안진필 건강한친구들 대표는 “지난 두 달간 신규 회원 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늘었다”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