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젠텍이 스페인, 러시아, 모로코 등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중 스페인으로부터 수주한 57억원 계약은 지금까지 회사가 수주한 단일 공급 계약 중 최대 규모다. 러시아와 모로코는 각각 27억원, 6억원이다. 수젠텍이 앞서 브라질에서 수주한 계약까지 포함하면 4개 국가 수주액은 300억원에 달한다.

스페인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9만명을 넘기며 미국(58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상황이 심각하다. 스페인 보건부가 최근 중국 바이오이지사로부터 신속진단키트를 수입했지만 정확도가 낮아 대체품 확보에 나섰다. 수젠텍 관계자는 "스페인 정부가 주스페인 한국대사관과 KOTRA를 통해 진단키트 공급을 요청해 샘플 제품을 공급 정확도와 품질을 검증 받았다”며 "중국과 한국에 있는 경쟁사들이 개발한 다른 진단키트도와 비교한 결과 수젠텍 제품이 가장 높은 정확도를 보여 채택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수젠텍의 생산 여건을 고려해 1차로 57억원 규모의 진단키트 공급을 요청한 데 이어 추가 공급을 요청한 상태다. 스페인 정부뿐 아니라 스페인 소재 대형 제약사와 민간차원 공급도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향후 요청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수젠텍 진단키트 임상을 마친 유럽 국가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도 수출 물량 확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